▲1일(현지시각)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예선전에 참가한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오른쪽)와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
AP=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남성 염색체를 갖고도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부 경기에 출전한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와 린위팅(대만)에 관해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다(관련 기사 :
'XY 염색체' 여자 복서의 돌주먹... 올림픽 복싱 '성별 논란').
IOC는 2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라며 "파리 올림픽 복싱에 출전하는 선수는 이전 대회와 마찬가지로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규정은 2023 유러피언게임, 아시안게임, 팬아메리칸게임 등 종합 국제대회와 올림픽 예선 대회에도 적용됐다"라며 "172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복싱 난민팀, 개인중립자격선수(AIN) 등 1471명이 이 규정에 따라 2천여 번의 경기를 치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IOC는 "두 선수가 (여론으로부터) 학대 행위를 받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라며 "대회 중 자격 규정이 변경돼서는 안 되고, 모든 규정 변경은 적법한 절차와 과학적 증거를 따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칼리프는 2022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린위팅(대만)은 같은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칼리프와 린위팅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를 넘겼다며 IBA가 실격 처리했다.
반면에 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지을 수 없다며 칼리프와 린위팅의 파리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지난 1일(현지시각) 여자 66㎏급 16강전에 나선 칼리프는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경기 시작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냈다. 이후 카리니가 "복싱을 하며 이런 주먹은 느껴본 적이 없다"라면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해 논란이 더 거세졌다.
앞서 IOC의 결정을 비판했던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파리를 방문해 카리니를 만나 위로하는 사진을 올리며 "언젠가는 공정한 경기에서 당신의 노력과 땀이 보상받을 것"이라고 썼다.
칼리프와 린위팅을 둘러싼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의 공정성 논란은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 유명 인사들까지 IOC를 비판하면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