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양국 국가대표팀 전훈영(왼쪽부터), 임시현, 남수현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출국 전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 한국양궁의 위상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특히 여자양궁은 올림픽에서 그야말로 독보적인 실적을 쌓았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개인전이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올림픽 금메달 19개 중 18개를 휩쓸며 독보적인 '양궁 최강국'으로 군림했다. 특히 여자양궁 단체전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9번의 올림픽에서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한국 여자양궁은 9번의 개인전 금메달을 따는 동안 한 번도 2연패가 없었다. 물론 '원조신궁' 김수녕을 비롯해 조윤정, 김경욱, 윤미진, 박성현, 기보배, 장혜진, 안산으로 이어지는 뛰어난 궁사들을 대거 배출됐다. 하지만 이들 중 개인전 금메달 2개를 보유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김수녕이 서울올림픽 금메달과 바르셀로나 은메달, 시드니 동메달로 개인전의 모든 메달을 따낸 것이 최고의 성과다.
한국이 유일하게 여자양궁에서 금메달을 놓쳤던 대회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었다. 당시 아테네 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박성현이 결승에 진출해 8강에서 주현정, 4강에서 윤옥희를 꺾은 홈팀 중국의 장쥐안쥐안을 상대했다. 하지만 중국관중들은 박성현이 활을 쏘는 시간만 되면 호루라기를 불고 페트병을 두드리는 등 노골적으로 경기를 방해하며 박성현의 멘탈을 흔들었고 결국 한국은 처음으로 양궁 여자개인전 금메달을 놓쳤다.
한국 여자양궁이 독주를 이어가자 한국의 양궁 지도자들은 세계 각국으로 스카우트됐고 한국의 기술과 노하우가 해외로 대거 유출되기도 했다. 특히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미국과 일본, 대만, 멕시코 등 무려 8개국의 지도자가 한국사람인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물론 한국 지도자들이 총출동하며 한국의 독주를 막으려 했던 리우 올림픽에서도 한국은 여자양궁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처음으로 혼성단체전 종목이 신설되면서 양궁 종목에 걸린 금메달이 5개로 늘었다. 하지만 새 종목의 첫 금메달 역시 한국의 몫이었다. 한국은 랭킹라운드 기록이 가장 좋았던 남녀부의 막내 김제덕과 안산이 출전해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안산은 혼성 단체전을 시작으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면서 2020 도쿄올림픽 한국선수단의 금메달(6개) 중 절반을 혼자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단체전 10연패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