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망(渴望). 목마를 때 물을 구하듯 간절히 바라는 마음.
영화는 바로 그 갈망으로부터 출발한다. 수천 년의 시간을 가로질러, 이제는 전설이 된 이야기와 인물 사이를 오가며, 인간의 이해가 닿지 않는 세계까지를 넘나들며 감춰진 무엇들을 풀어놓는다.
주인공은 이야기를 쫓아 모으고 그 의미를 탐구하는 서사학자 알리테아(틸다 스윈튼 분)다. 이야기 가운데 세상 유일한 진리가 있으리라 믿는 그녀는 스스로가 행복하다 믿는다. 한때는 모든 것을 바칠 듯 사랑했던 남편과 갈라서고, 그가 제게 얻지 못했던 평안과 즐거움을 다른 이와 함께 누리는 것을 목격하며, 가졌다 잃어버린 아이를 영영 다시 얻지 못할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녀는 제 삶이 행복하다고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