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일리 대체로 영입된 애런 윌커슨

스트레일리 대체로 영입된 애런 윌커슨 ⓒ 롯데자이언츠

 
2023 KBO리그에서 6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는 후반기를 앞두고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2020시즌부터 함께하며 롯데 구단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스트레일리를 방출한 것이다.

정든 스트레일리와의 이별도 아팠지만 다른 외국인 선발인 반즈도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난타당했기 때문에 누구를 교체할지도 고민이었다. 결국 롯데는 좀 더 안정적인 반즈의 손을 들어 스트레일리를 내보냈고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뛴 경험이 있는 애런 윌커슨이 한국 무대를 밟게 됐다.

윌커슨은 제구력이 강점인 전형적인 기교파 투수다. 슬라이더,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할 수 있고 안정적인 투구폼과 까다로운 디셉션을 바탕으로 타자들을 상대한다. 150km/h 이상의 패스트볼로 상대 타자를 제압하는 일반적인 외국인 투수들과는 사뭇 다른 유형이다.

※ 롯데 윌커슨의 주요 투구기록( 8/10 기준)
 
 롯데 윌커슨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윌커슨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3경기에 등판한 현재까지는 윌커슨의 기교가 KBO리그에서 통하고 있다. 매 경기 안정적으로 계산되는 투구를 하고 있으며, 지난 6일 경기에서 2위팀 SSG 랜더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노히트라는 눈부신 호투를 통해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줄 위기였던 팀을 구했다.

평균 이상의 구위를 갖춘 윌커슨이 뛰어난 제구력으로 빠른 승부를 펼치기 때문인지 상대 타자들이 속절없이 물러나는 모습이다. 어느 투수나 그렇듯 투구 폼이나 패턴이 익숙해지면 공략당할 여지는 있지만 기본 제구력이 좋기 때문에 와르르 무너질 유형은 아니라는 평가다.

후반기 이후 부진으로 7위까지 추락한 롯데지만 새로 영입한 윌커슨이 1선발 역할을 완벽히 해내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주중 6경기에서 1경기 이상은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를 바탕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윌커슨은 후반기 롯데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윌커슨은 후반기 롯데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 롯데자이언츠

 
금상첨화로 생존에 성공한 반즈 역시 후반기 재개 후 4번의 등판에서 3승을 거두는 등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윌커슨과 반즈의 원투펀치가 남은 일정에서 확실하게 역할을 해주고 최근 부진한 박세웅 등 국내 선발들이 분발한다면 5할 승률 회복도 가능하다( 8/10 기준 45승 50패 승률 0.474).

윌커슨이 합류한 후반기 이후 롯데의 순위는 7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확실한 것 하나는 만약 윌커슨이 없었다는 롯데는 반등의 실마리조차 잡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11일 사직 홈구장에서 5강 경쟁팀인 KIA 타이거즈를 상대하게 된 윌커슨이 무결점 호투를 이어가며 팀을 상승세로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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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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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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