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전개와 결말을 알 수 있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이런 유형의 영화를 '대략난감'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겠다. "올해 최고의 마스터피스"와 같은 극찬을 받았고 칸영화제에서 상영했을 땐 기립박수를 받았다. 감독은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한 당대의 대표적인 예술영화 감독이고, 개봉 전부터 호평이 쇄도했다. 한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예상보다 재미가 없다. 그렇다고 재미없다고 대놓고 말하기는 힘들다. 대단한 영화라고 알려져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게 몰취미해 보일 것 같기도 해서이다.
웨스 앤더슨이 연출과 각본을 맡은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 이야기다. 나로 말하면 관심 깊게 보았지만 좀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당연히 나쁜 영화는 아니다. 아니 잘 만든 영화다. 그런데도 마음 한편에 마뜩잖은 기분이 남은 이유는 뭘까. 답은 앤더슨 감독의 말에서 찾아진다.
앤더슨 감독은 "해보고 싶은 것들을 <프렌치 디스패치>에 모두 담았다"고 말했다. '미장센의 대가'로 불리는 감독답게 반듯한 대칭 구도와 상응하는 동화적 색감을 기본으로 애니메이션, 미니어쳐, 컬러와 흑백의 능수능란한 전환까지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현란한 연출 기법을 구사한다. 옴니버스 형식을 취하는데, 107분의 상영시간 내에 무려 4개의 에피소드가 나온다. 4개를 연결한 플랫폼 기능의 스토리 얼개를 포함하면 5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