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보호 운동가부수어획되는 상어를 보호하는 운동을 펼치는 운동가. 오른팔과 오른다리를 상어에게 잃은 사람.
넷플릭스
한편 바다에 거대한 플라스틱 섬을 만드는 주범을 우리는 플라스틱 빨대로 이해하기에 그걸 어떻게 줄일까 전전긍긍 고민을 하곤 하지만, 양으로 따지면 플라스틱 쓰레기의 반 정도는 어업장비(fishing gear)들이라고 한다. 어느 쪽이 더 치명적 위험인지는 차치하고 빨대든 어업장비든 바다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다. <씨스피라시>는 우리가 플라스틱 빨대의 위험성에 대해서만 교육받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는다.
상영시간 초반을 지나자마자 다큐멘터리는, 환경단체들이 자본주의적 구조 안에서 존속하기 위하여 단체 자신의 수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운동을 전개한다는 점을 통렬히 꼬집는다. 환경단체들이 어업장비의 해양오염에 대해선 좀 느슨하게 홍보하고, 불법어업에 대해서도 덜 열심히 감시하며, 지속가능한 어업의 현실적 불가능성에 대해서 살짝 외면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훨씬 막중한 환경이슈임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 <씨스피라시>는 바다 환경을 돌보기 위한 하나의 유력한 방법으로 인간이 생선을 덜 먹는 방법을 제안한다. 생선을 덜 먹으면 오히려 인간에게 유익한 일이 생긴다고 짚어준다. 바다 물고기들의 몸 속에 축적되어 있다가 인체로 들어오게 되는 수은 같은 산업화학 오염물질을 덜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영양소 오메가3가 아쉽다면 생선보다 바다 식물에 더 풍부하게 들어 있으니 그쪽으로 방향전환을 할 수도 있다.
결국 <씨스피라시>가 전하려는 핵심 메시지는 현재 인류가 바다 생태계를 향하여 몹시 유해한 행동들을 저지르는 중이니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자는 것이다. 게다가 바다 생태계가 훼손될 대로 훼손되어 '지속가능한 어업'이란 이미 불가능한 상태이니, 달콤하기만 한 구호에 이젠 속아넘어가지 말자고도 경고한다.
불법조업 어선들을 직접 적발하러 다니는 해양환경 보전단체 <씨 쉐퍼드(Sea Shepherd)>를 설립한 사람 중 한 명이면서 <씨스피라시>에 출연한 폴 왓슨(Paul Watson)은, 지속가능한 어업이란 건 허구이며, 그저 투자자(환경운동 후원자?)들을 기분 좋게 하는 마케팅 문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씨스피라시>의 폭로와 주장은 환경단체들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다. 기존하는 환경운동들이 통째로 무익한 것으로 치부될 우려가 있으며, 그 모든 의미있는 활동들이 한낱 자본주의적 사업쯤으로 깎아내려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다 보면 <씨스피라시>의 진정성 및 환경단체들의 운동성 자체를 의심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바다 생태계 파괴사태를 그냥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경각심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참에 우리 일반인들도 그 같은 경각심을 제대로 공유하며 다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 자신에게 아래와 같은 '혹독한(?)' 물음을 던지면서 말이다.
"환경운동단체가 정작 제대로 환경을 보호하는 활동으로 제시한 내용이 '나의 이익에 반(反)하는 것'일 때, 나는 내 후원금을 끊지 않고 유지할 것이며, 제시된 그 활동을 실천해보겠다는 결정을 할 것인가? 예를 들어, 내가 생선섭취를 중단해야만 바다 생태계가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나는 과연 생선섭취를 중단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