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지자체가 국내 영화제 지원 예산을 크게 줄이며 그 생존 가능성조차 위협받았던 한 해다.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처럼 세계 속에서 높은 위상을 가진 영화제, 또 무주산골영화제와 정동진독립영화제, 반짝다큐페스티발 같이 규모는 작지만 저만의 색깔을 지닌 영화제들이 무사히 개최되며 영화제 달력이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개막을 앞둔 가운데, 국내 최고 권위의 다큐축제인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연달아 개최될 예정이다.
현실적 제약 가운데서도 영화예술 부문 창작자와 산업관계자, 무엇보다 영화팬들이 함께 모이는 장은 올여름 더위 못잖게 핫하다. 지난 28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 서울국제여성영화제도 그 열기만큼은 앞서 언급한 유력 영화제들에 비견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