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전개와 결말을 알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우리가 할리우드 영화라고 부르는 영화가 있다. 딱히 정해진 구분이 있거나 장르로 분류되지 않지만, "영판 할리우드 풍이야"라고 말하게 되는 그런 영화가 있다.
이때 '할리우드 영화'라거나 '할리우드 풍'이란 언급에는 약간 낮춰보는 느낌이 있기 마련이다. 모두 돈을 좋아하지만, 돈을 대놓고 밝히면 경멸의 대상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여름 블록버스터의 정석
영화 <트위스터스(TWISTERS)>는 할리우드 영화다. 강조하자면, 할리우드 영화의 전형이다. 어찌 보면 동화의 구조와 비슷하다. 예상할 수 있는 해피엔딩의 목적지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달려가는데, 과정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간다.
주인공은 토네이도 사냥꾼 케이트(데이지 에드가-존스)이다. 대학 시절 고향 오클라호마에서 신박한 아이디어 하나로 토네이도에 맞서다 친구들을 잃고, 지금은 토네이도에서 멀리 떨어진 뉴욕 기상청에서 일한다. 도입부에서 토네이도 사냥꾼 케이트의 자신만만한 모습과 좌절이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통해 그려진다.
과거 트라우마를 함께 겪은 옛 친구 하비(안소니 라모스)가 등장하며 분위기가 전환된다. 토네이도를 없앨 수 있는 획기적인 솔루션을 들고 나타나 케이트에게 합류를 제안한다. 이후 전개는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하비의 제안을 받아들여 토네이도의 본거지 오클라호마에 도착한 케이트에게 '토네이도 카우보이'라 불리는 유튜브 인플루언서 타일러(글렌 파월)가 나타나며 주요 배역이 모두 진용을 갖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