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남자 결승전 레이저 런에서 서창완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펜싱·수영·승마·레이저 런(육상+사격)을 모두 뛰는 근대 5종의 전태웅도 한국 올림픽의 '개척자'로 불릴 만하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근대 5종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겼던 전웅태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2회 연속 메달을 넘어 내심 3년 전보다 시상대의 더 높은 곳에 오르기를 꿈꿨지만 이루지 못했다.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235점으로 도쿄 대회(9위)보다 높은 4위에 오르며 이런 기대를 부풀렸던 전웅태는 승마에서 5번째 장애물을 넘으려다가 말이 한 차례 걸려 코스를 이탈하며 큰 감점을 받았다. 하지만 펜싱 보너스 라운드에서 상위 3명의 선수를 연달아 꺾으며 중간 합계 3위로 올라섰고, 수영에서도 전체 7위에 해당하는 1분 59초 41의 기록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사격과 육상이 발목을 잡았다. 앞선 종목들의 성적에 따라 출발 시차를 두는 레이저 런에서 선두보다 17초 늦게 출발한 전웅태는 사격에서 집중력이 흐뜨려지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순위권에서 밀려나며 합계 1526점으로 6위에 자리했다.
숨을 헐떡이며 기자들 앞에서 주저앉은 전웅태는 "잘 되는 날이 있고, 안 되는 날이 있는데 오늘은 그 안 되는 날 중 하나였다"라며 "그런 것도 참고 이겨내야 하는 게 선수인데 연이어 나온 실수가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나도 기대를 많이 했고, 한국 분들이 많이 와서 응원해 주시는 것을 들으며 부응하려고 했는데 내가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나는 계속 근대 5종을 할 것이고,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4년 뒤 LA 올림픽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한국은 근대 5종 여자부에 출전한 성승민이 합계 1441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근대 5종 시상대에 올라 전웅태에 이어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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