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FC서울 팬입니다. LG의 연고 이전은 기업에 있어 필연이었고 적절한 판단이었습니다. K리그에 있어서도 너무나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붉은 안양을 응원했던 수많은 서포터. 안양과 함께 뛰었던 그들에겐 사과 한 번 없었다는 것이 마음이 아픕니다. 저에게 연고이전은 미안함이자 안타까움이자 민망함입니다. -정민, 기사 '"내 인생이 달라졌다" K리그2 선두질주 FC안양 이야기https://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3040607&PAGE_CD=SPVEW'에 달린 댓글 중에서
댓글이 기사의 이유가 됐다.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이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에 초청된 것과 맞물려 두 감독을 인터뷰한 기사에서였다.
그저 지나칠 수 없는 댓글이었다. 서포터즈의 이야기가 영화가 되었다면, 축구팬들의 이야기가 빠져서는 안 될 것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주변을 수소문해 K리그의 오랜 팬들, 진정으로 축구와 팀, 서포터즈를 아끼고 이해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 영화의 가치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그들의 목소리가 분명한 역할을 해낼 것이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는 올해로 마흔 한 살이 됐다. 1983년 슈퍼리그로 시작해 1, 2부 25개 팀이 경합하는 오늘에 이르렀다. 희노애락애오욕, 온갖 감정을 일으키는 곡절들이 지나온 길 가운데 빼곡하게 들어찼다. 중간평가는 엄지를 세울 만하다. 지난해 K리그1 기준, 경기당 평균관중이 1만 명을 넘어섰다. 최고 인기구단인 FC서울은 2만2000명을 넘겼다. 올해에만 두 차례나 5만 명이 넘는 관중을 동원했다. 5월 4일 울산과의 경기에서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찾은 5만2600명은 유료관중만 별도로 집계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