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 다이오드, 즉 LED가 처음 개발됐을 때, 사람들은 이것이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획기적 발명품이라 여겼다. 틀린 말은 아니다. 100W 백열전구를 27W짜리 LED가 대체하고, 그 수명에서도 비교할 수 없는 차이를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전기를 덜 소모할 뿐 아니라 쓰레기도 덜 발생케 하는 혁신적 발명으로, 기술 발전이 인류는 물론 지구를 구하리란 믿음을 증명하는 사례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 동안 LED는 환경, 그중에서도 해양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군림했다. LED만 발명되지 않았더라도 해양생태계의 종 다양성이며 절대적 개체수가 지금보다는 훨씬 사정이 나았으리란 평가도 나온다.
이유는 바로 LED 집어등, 동서 아프리카는 물론 인도와 아시아 일대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LED 집어등이 물고기의 씨를 말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에서도 종종 사용이 보고되는 LED 집어등은 기존 전구 집어등보다 발광력이 좋은 건 물론이고 바다 깊은 곳까지 넣어 작동시키는 게 가능해 그 효과가 비할 수 없을 만큼 좋다. 가리지 않고 LED 집어등을 활용하는 어민들이 나타난 건 당연지사, 각국이 이를 규제하는 대책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