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은 흥미로운 소재다. 국가의 녹을 먹는 경찰이라면 감행할 수 없는 일을 탐정은 얼마든지 해낸다. 법의 경계를 넘나들고 절차며 제도에 구속받지 않는 탐정의 자유로운 추리극이 보는 이를 희열로 이끌고는 한다. 셜록 홈즈나 에르퀼 포와로 같은 유명한 탐정 캐릭터는 소설과 드라마, 영화의 경계를 수시로 오가며 여러 편의 시리즈로 이어졌다.
그러나 모두가 명탐정 소리를 듣는 건 아니다. 명탐정 캐릭터를 입었다고 해서 유명한 탐정시리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제껏 수많은 탐정물이 나왔으나 그중 특별한 명성을 얻은 건 소수에 국한된다. 많은 수가 탐정 개인이 지나치게 활약한 나머지 극의 완성도를 해쳤고, 또 적지 않은 수는 극을 짜임새 있게 만들려다 탐정이 부각되지 못하고 잊히곤 하였다.
결국 남은 건 단 몇 명의 탐정, 국적으로 나누자면 영국의 셜록 홈즈와 벨기에의 에르퀼 포와로, 그리고 프랑스엔 바로 이 탐정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