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신이라고들 한다. 믿음은 믿음이되 세상 가운데 받아들여질 수 없는 믿음 말이다. 극단적이며 사회의 신뢰와 질서를 어지럽혀 그 폐해가 몹시 크다. 때로 마녀사냥과 화형, 또 인신공양처럼 광신이 넘쳐났던 시대가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인류는 더는 그 폐해를 허락지 않기 위해 오랜 싸움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광신을 인간 사는 세상에서 완전히 밀어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인간이란 본래 불완전하고 약하여서 절대적으로 강한 무엇에 기대고 싶기 때문인 것일까. 때로는 테러로, 또 때로는 범죄로 다가오는 광신의 일면을 세상 가운데서 어쩌다 만나게 되는 때가 있는 것이다.
광신은 그 믿음을 공유하지 않는 이에겐 한없이 공포스러울 밖에 없다. 그렇기에 미칠 광 자를 앞에 떼어 붙여 정상적이지 않다고 정의하는 게 아닌가. 누군가에겐 자연스런 일이 다른 누구에겐 공포스럽다니, 영화가 이를 활용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