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 전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변호사 중 한 명이었던 클라렌스 대로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우리 인생의 전반은 부모님이 망쳐 놓고, 후반은 아이들이 망쳐 놓는다 (The first half of our lives is ruined by our parents, and the second half by our children)"고.
가족에 대해 사랑과 우애, 조화로움 등 온갖 아름다운 이야기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대로의 이 삭막한 말이 유독 마음에 박히는 건 왜일까. 아마도 그의 말 안에 선명한 진실이 담겨 있기 때문일 테다.
대로의 말 그대로 부모로부터, 또 자식으로부터 제 삶이 망가졌다고 믿는 사람이 적잖다. 우리는 자기도 모르는 새 가족이란 그저 아름답고, 늘 힘이 되는 숭고하고 신성하기까지 한 존재라 믿고는 하지만, 누군가에겐 정반대의 삶이 펼쳐지기도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세상 무엇도 당연하지 않다. 부모의, 어미의 사랑마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