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종영한 JTBC '알유 넥스트?'
JTBC, 빌리프랩
하이브의 이와 같은 광폭 행보는 과거에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다. 기존 대형 기획사들의 경우 3~4년 때론 5~6년 정도의 터울을 두고 후배 보이그룹 혹은 걸그룹을 만들어 데뷔시키는 게 일반적인 형태였다. SM만 하더라도 EXO(2012년) 이후 2016년 초대형 편성의 NCT(NCT 드림, NCT 127 등)를 선보였고 레드벨벳(2014년)과 에스파(2020년) 사이엔 무려 6년의 공백기가 존재했다. YG에선 투애니원(2009년)-블랙핑크(2016년)-베이비몬스터(2023년 9월 데뷔 예정) 등 유독 걸그룹 런칭 간격이 7년씩 벌어지기도 했다.
기존 회사들 중에는 수시로 준비하던 데뷔조 그룹의 기획이 엎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시장 상황의 급박한 변화, 회사 내부 사정, 혹은 연습생 이탈 등 돌발 변수도 잦았기 때문에 선배-후배 그룹의 데뷔 시점에 수년 이상 차이가 발생하곤 했다. 이와 더불어 동시에 여러팀을 운영할 만큼의 재정적, 인적 여력이 충분치 않아 부득이 간격을 조정하기도 했다.
반면 하이브는 최근 들어 동시 다발적, 인해전술에 가까울 만큼 신인 그룹들을 속속 등장시키는 파격 기획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기존 레이블 인수 등으로 계열사를 확대하면서 동시에 탄탄한 자금력 및 인력 수급이 가능해진 결과이기도 하다. 또한 폭넓은 해외시장을 겨냥한 만큼 비슷한 시기에 데뷔를 하더라도 팬 확보에서 별다른 잡음 없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4세대 아이돌 시장 석권 노리는 초대형 기획사의 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