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Woodz, 조승연)의 'Drowning' 라이브 영상
EDAM Entertainment
우즈는 원래 그룹 유니크, 엠넷 < 프로듀스 X101 >이 탄생시킨 엑스원 등의 팀을 거치며 인지도를 높인 솔로 아티스트다. 메인 댄서, 래퍼뿐만 아니라 서바이벌 오디션을 통해 메인 보컬로서의 능력도 자랑할 만큼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성장한 그는 지난해 아이유의 소속사 EDAM으로 이적 후 첫 작품인 < OO-Li >로 다재다능한 재능을 뽐냈다.
수록곡이면서 그의 콘서트 주요 리스트에 올랐던 'Drowning'은 요즘 트렌드에선 한발 물러선 특이한 구성의 곡이다. 과거 1990년대를 풍미했던 얼터너티브 록이 뿌리 갚게 자리 잡으면서 묵직한 기타외 베이스, 드럼의 연주로 듣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그 시절 유명 밴드였던 사운드가든, 앨리스 인 체인스 같은 팀에서나 접할 법한 거친 선율이 2024년에도 통할 수 있음을 우즈의 역주행이 증명한 것이다.
이 곡 외에도 그의 다섯 번째 미니 음반으로 발표되었던 < OO-Li > 에는 타이틀 곡 Journey', 'Ready To Fight', 'Busted' 등 상당 부분 록 음악의 열정을 녹여낸 트랙들로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 출신 정도로만 기억했던 이들에겐 기분 좋은 '배반' 같은 역할을 담당해 낸다.
이젠 옛말이 된 '군백기'
▲우즈(Woodz, 조승연)의 다섯번째 미니 음반 'OO-Li'EDAM Entertainment
과거엔 군입대로 인한 활동 공백이 가수, 배우 등 연예인들에겐 인기의 하락 등 불리한 방향으로 연결되는 일이 적지 않았다. 2년 이상 대중들의 시야에서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인물에 대한 관심도 하락하면서 병역 의무를 지닌 20대 중후반 연예인들에겐 심각한 고민을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에 들어선 이른바 '군백기'는 점차 옛말이 되어 가고 있다. 1년 6개월로 복무 기간이 짧아진 데다 미리 공백기를 채워 넣을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해 두곤 한다. 미리 음반을 녹음해 뒀다 이 시기에 발표하는 식이다. 배우들 역시 촬영했던 작품들이 입대 이후 방영, 개봉되는 덕분에 몇몇 시청자와 관객들은 군복무 중이라는 걸 잠시 잊고 그들의 연기에 몰입하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이번 우즈의 역주행은 의도치 않게 이뤄진 일이긴 하지만 'Drowning'의 예상치 못한 화제에 힘입어 우리는 우즈라는 음악인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었다. 가수 본인 역시 향후 컴백의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좋은 음악이라면 기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결국 빛을 볼 수 있다는 기분 좋은 모범 사례가 또 한 번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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