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5종 성승민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여자 결승전에서 동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근대 5종 성승민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여자 결승전에서 동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여자 근대 5종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넘어 아시아의 새 역사를 썼다. 성승민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아시아 여자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올림픽 근대 5종 메달리스트가 됐다.

성승민(한국체대)은 11일 프랑스 일드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근대 5종 여자 결승 레이저 런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함께 나선 김선우(경기도청)는 8위에 올랐다.

전웅태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기록하며 남자 근대 5종의 역사를 쓴 데 이어, 성승민까지 메달을 따내면서 대한민국은 유럽이 득세하던 근대 5종에 당당히 이름을 알렸다.

'만능 스포츠맨'을 위한 종목인 근대 5종은 펜싱, 승마, 수영, 그리고 달리기와 사격을 동시에 수행하는 레이저 런을 함께 치르는 경기다. 지난 10일 열린 예선에서 성승민은 합계 1400점을 얻으며 조별리그 A조 4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함께 출전한 김선우는 합계 1396점으로 B조 5위로 결승에 올랐다.

임의로 배정받은 말을 타고 장애물을 넘어야 하는 승마에서 성승민은 안정적으로 말을 몰아 장애물을 하나하나씩 넘었다.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모든 장애물을 넘은 성승민은 300포인트를 모조리 가져갔다.

성승민은 가장 자신있는 종목인 수영에서 본격적으로 앞서나갈 수 있었다. 200m 자유형을 수행하는 수영에서 성승민은 2분 11초 47로 2위를 기록해 288점을 추가로 가져가며 레이저 런에서 세 번째로 출발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지난 8일 열렸던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225점을 먼저 얻은 성승민은 펜싱 보너스 라운드에서 추가 점수를 노렸다. 하지만 펜싱 보너스 라운드에서 첫 경기만에 패해 포인트를 더 가져가지는 못했지만, 승마와 수영에서 좋은 점수를 올리는 데 성공하며 메달에 가까운 고지를 미리 선점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여자 결승전 승마 경기에서 성승민이 장애물을 뛰어 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여자 결승전 승마 경기에서 성승민이 장애물을 뛰어 넘고 있다. ⓒ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여자 결승전 수영에서 성승민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여자 결승전 수영에서 성승민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여자 결승전 펜싱 보너스 라운드에서 성승민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여자 결승전 펜싱 보너스 라운드에서 성승민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 연합뉴스

 
치열했던 2·3위 싸움... 첫 메달 기록 썼다

승마와 수영, 펜싱에서 쌓은 포인트에 따라 출발 시간을 정하는 레이저 런. 3km를 달리면서 네 번의 사격을 수행해야 하는 레이저 런은 앞선 점수에 따라 출발 시각이 정해진다. 844점을 받은 프랑스의 엘로디 클루벨, 831점을 받은 헝가리의 미셸 굴리아스, 813점을 가져간 성승민 순이었다.

엘로디 클루벨이 출발한 뒤 31초 뒤 스타트 라인을 떠난 성승민에 이어 1분 1초 뒤에는 783점을 획득한 김선우가 1분 1초 뒤에 출발했다. 큰 시간 차이로 느껴질 수 있지만, 사격에서 상대의 실수가 나온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시간.

첫 번째 사격에서부터 순위가 요동쳤다. 엘로디 클루벨이 거듭 명중에 실패하면서 시간을 끄는 사이 미셸 굴리아스가 금방 다섯 발을 먼저 쏴 가장 먼저 출발했다. 엘로디 클루벨은 뒤늦게 출발하면서 성승민과의 거리 차이가 좁혀졌다.

크로스컨트리를 한 바퀴 더 돈 뒤 펼쳐진 두 번째 사격에서 성승민이 엘로디 클루벨보다 먼저 다섯 발을 명중해 엘로디 클루벨과 근소한 차이로 역전, 이후에도 엘로디 클루벨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경기를 펼쳤다.

세 번째 사격에서도 엘로디 클루벨이 17.41초만에 다섯 발을 모두 쏘는 데 성공하고, 성승민이 19.29초만에 다섯 발을 모두 쏘며 비슷하게 사로를 떠나는 데 성공했다.

승부는 네 번째 사격에서 갈렸다. 사로에 근소하게 먼저 들어온 엘로디 클루벨이 13.92초 만에 다섯 발을 쏘면서 18.93초를 기록한 성승민에 비해 앞서 나갔다.

그렇게 11분 23초 01만에 피니시 라인을 끊은 미셸 굴리아스가 금메달을, 11분 32초 35에 결승선을 지난 엘로디 클루벨이 은메달을 획득했고, 성승민은 11분 43초 87에 결승선을 지나며 동메달에 올랐다. 김선우는 12분 14초 92만에 결승선을 통과, 최종 순위 8위를 기록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근대5종 여자 개인 결승전 레이저런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낸 성승민이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근대5종 여자 개인 결승전 레이저런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낸 성승민이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근대5종 여자 개인 결승전 레이저런 경기에서 성승민이 3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힘들어하자 김선우가 격려하고 있다. 함께 출전한 김선우는 8위로 경기를 마쳤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근대5종 여자 개인 결승전 레이저런 경기에서 성승민이 3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힘들어하자 김선우가 격려하고 있다. 함께 출전한 김선우는 8위로 경기를 마쳤다. ⓒ 연합뉴스

 
한편 전날 열린 근대 5종 남자 결승전에서는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6위, 서창완(국군체육부대)이 7위에 오르면서 올림픽 무대를 밟은 모든 선수가 '톱 텐' 안에 드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성승민은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2관왕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고, 이번 올림픽에서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단 한 번도 기록한 적이 없는 여자 근대 5종에서의 올림픽 메달을 기록하며 베르사유궁전을 한국 근대 5종의 역사에 남을 최고의 장소로 만들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근대5종 여자 개인 결승전 레이저런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낸 성승민이 경기를 마친 뒤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근대5종 여자 개인 결승전 레이저런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낸 성승민이 경기를 마친 뒤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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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민 근대5종 2024파리올림픽 동메달 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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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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