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각)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모로코의 아크람 나카치가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8일(현지시각)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모로코의 아크람 나카치가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모로코가 올림픽에서도 역대 최초로 동메달을 따내는 실력을 보여줬다.

타릭 섹티위 감독이 이끌고 있는 모로코 남자축구 대표팀은 9일(한국시각) 오전 0시 라 보주아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간판 골잡이 수피안 라히미의 2골 1도움, 압데 에잘줄리의 1골 2도움 활약에 힘입어 이집트를 6-0으로 크게 이겼다.

6게임 8골 수피안 라히미, 사실상 '득점왕' 확정

개최국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 연장전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하고 동메달 결정전에 나온 이집트는 게임 시작 후 11분 간판 골잡이 지조가 부상을 당해 벤치로 물러나는 바람에 더 어려운 게임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이집트의 역습 과정에서 지조의 날카로운 오른발 대각선 슛이 모로코 골키퍼 엘 카조위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는데 곧바로 지조가 햄스트링을 붙잡고 쓰러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모스타파 사드가 교체로 들어왔지만 이집트 입장에서 모로코의 파상 공세를 견딜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22분 36초 모로코의 첫 골이 멋지게 들어갔다. 날개 공격수 압데 에잘줄리의 기습적인 오른발 감아차기가 이집트 골문 오른쪽 톱 코너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그로부터 2분 40초만에 추가골까지 들어가면서 비교적 일찌감치 동메달 주인공이 드러났다.

25분 16초에 결정적인 헤더 골을 꽂아넣은 주인공은 수피안 라히미였다. 첫 골을 넣은 압데 에잘줄리가 왼쪽 측면에서 로빙 크로스를 올려줬고, 골문 바로 앞으로 달려든 수피안 라히미의 헤더 타이밍을 따라붙는 이집트 수비수는 없었다.

수피안 라히미는 이번 올림픽 모든 게임(6게임) 득점 기록을 뽑아내며 사실상 득점왕을 확정지었다. 올림픽 축구 종목에선 개인상을 주지 않지만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첫 게임 2골부터 이집트와의 동메달 결정전 골에 이르기까지, 수피안 라히미는 최근 득점 감각만으로 보면 세계 최고의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려다.

그는 63분 10초에 동료 미드필더 일리아스 아크호마시의 왼발 역습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쐐기골까지 터뜨려 이번 올림픽 개인 득점 8호골을 기록했다.

라히미의 2골 1도움 활약처럼 압데 에잘줄리의 1골 2도움 활약도 눈부셨다. 50분 29초에 에잘줄리가 왼 측면에서 밀어준 공을 받은 엘 칸누스가 이집트 페널티 에어리어 반원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를 낮게 깔아 성공시킨 것이다.

모로코 축구의 현재와 미래라고 단언할 수 있는 압데 에잘줄리는 72분 24초에 터진 센터백 아크람 나카시의 오른발 쐐기골에서도 날카로운 왼쪽 측면 스루패스로 수피안 라히미의 어시스트를 빛나게 해 줬다.

그리고 이날 경기의 마무리 쐐기골은 이강인의 소속팀 동료(파리 생 제르맹)이자 모로코 대표팀의 주장 아슈라프 하키미의 오른발 프리킥 골(86분 18초)이었다. 이집트 골문으로부터 약 31미터 떨어져 비교적 멀어 보였지만 하키미의 오른발 끝을 떠난 공은 골문 왼쪽 톱 코너로 기막히게 빨려들어갔다. 함자 알라 골키퍼가 그 공을 쳐내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소용없는 슈퍼 프리킥 골이었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 결정전 결과
(8월 9일 오전 0시, 라 보주아르 스타디움)

모로코 6-0 이집트 [골, 도움 기록 : 압데 에잘줄리(22분 36초), 수피안 라히미(25분 16초,도움-압데 에잘줄리), 엘 칸누스(50분 29초,도움-압데 에잘줄리), 수피안 라히미(63분 10초,도움-일리아스 아크호마시), 아크람 나카시(72분 24초,도움-수피안 라히미), 아슈라프 하키미(86분 18초)]

◇ 남자축구 결승(금메달 결정전) 일정
프랑스 - 스페인 [8월 10일 토요일 오전 1시, 파르크 데 프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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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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