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한국시각)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전.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 박태준과 경합하던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가 1라운드 도중 왼쪽 정강이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치료를 받은 마고메도프는 계속 절뚝이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박태준이 2라운드에서 13-1로 앞서나가던 중 마고메도프가 또다시 쓰러졌고,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박태준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습니다.

그 순간 박태준은 금메달 획득을 환호하며 기뻐하지 않고, 곧바로 마고메도프에게 다가가 위로를 건넸습니다.

마고메도프는 박태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축하해줬고, 박태준은 상대 선수가 경기장 밖으로 나간 뒤에야 태극기를 손에 들고 펼치며 승리를 만끽했습니다.

시상식에서도 박태준은 절뚝이는 마고메도프에게 어깨를 내주며 시상대로 올라갔고, 떠날 때도 마고메도프를 부축하는 모습을 보여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이밖에도 다른 종목 선수들이 선보인 동료애 역시 스포츠맨십이 무엇인지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은메달을 딴 중국 허빙자오는 지난 5일 시상식에서 스페인 팀 배지를 손가락에 들고 올라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알고 보니 자신과 4강전을 치르다 부상으로 기권한 스페인 선수 카롤리나 마린을 위해 준비해온 것이었습니다.

허빙자오는 시상식을 마치고 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계속 이 배지를 들어보였습니다.

또한 여자 단식 결승에서 한국의 안세영에게 패배한 뒤에도 다가가 웃는 얼굴로 축하 인사를 건넸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갈채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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