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더 킹 : 헨리 5세> 감독과 배우들. 왼쪽 부터 디디 가드너 프로듀서, 제레미 클라이너 프로듀서, , 데이비드 미쇼 감독.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턴 배우
성하훈
<더 킹: 헨리 5세>는 극장 개봉을 하지 않고 오는 11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베니스영화제와 런던영화제에 이어 부산영화제를 통해 아시아권에서는 처음 공개됐다.
극중에서 왕위 계승을 원치 않는 까탈스러운 잉글랜드 왕자 '할'은 왕실 생활을 버리고 백성들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다 폭압적인 아버지가 사망하자 왕위에 올라 아버지가 남기고 간 전쟁과 혼돈을 정리하려 한다.
데이비드 미쇼가 연출하고 존 팰스타프를 연기한 조엘 에저턴이 감독과 함께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요즘 가장 인기있는 신예 티모시 샬라메가 헨리 5세 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펼친다.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로도 출연한 조엘 에저턴은 봉준호 감독 영화 <살인의 추억>의 팬이라고 소개하며 최근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주범이 확인된 사실도 알고 있다고 말해 관심을 모있다.
그는 "<살인의 추억> 엔딩을 너무너무 좋아한다"며 "송강호가 카메라를 마주보는 장면은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3년에 봤는데, 최근 호주에서 살인사건을 소재로한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살인의 추억>을 다시 봤다"며 "실제 범인이 잡히기 전날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엘 에저턴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최고의 영화"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인사말을 통해서도 "봉준호 박찬욱 감독은 제가 존경하는 감독님들이고, 이들 감독님을 배출한 나라에 오게 돼서 기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작은 스크린으로 본다고 대충하는 감독 없어
데이비드 미쇼 감독은 셰익스피어 작품을 선택한 것에 대해 "셰익스피어가 저희에게 강렬한 출발점 역할을 했다"며 "헨리 5세로 나오는 '할'은 연극을 통해 연기 호평을 받기도 했으나 사전 조사 등을 토대로 세익스피어를 배제하기로 결정했고 저희만의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시나리오를 함께 쓴 조엘 에저턴 역시 "감독님과 조사 연구를 통해 자유롭게 해석을 했다"며 "전투 장면에서는 실제적이면서 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하고, 초현실적 요소들도 나타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