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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터키 꺾고 3회 연속 결승행
| | ▲26일 사이타마경기장에서 벌어진 월드컵 4강전에서 첫골을 성공시킨 브라질 호나우도가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사이타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삼바 축구'냐, `전차 군단'이냐.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결승 구도는 브라질과 독일의 남미-유럽 대륙간 자존심 싸움으로 압축됐다.
두 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만나기는 72년 월드컵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질은 26일 사이타마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후반 초반 호나우두가 터뜨린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 유럽의 신흥 강호 `투르크 전사' 터키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브라질은 '94미국월드컵(우승), '98프랑스월드컵(준우승)에 이어 3회 연속 결승에 진출, 오는 30일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독일과 패권을 다툰다.
브라질과 독일은 나란히 통상 7번째 결승에 오른 팀이며 독일(당시 서독) 역시 '82스페인월드컵, '86멕시코월드컵(이상 준우승), '90이탈리아월드컵(우승) 등 3회 연속 결승 진출기록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한 공통점을 지닌다.
결승골을 넣은 호나우두는 6골째를 기록, 득점레이스 단독선두에 오르면서 `마의 6골벽' 돌파 가능성을 높였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 탓에 브라질에 졌다며 설욕을 잔뜩 별렀던 터키는 29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3-4위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브라질은 이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반 초반 터키의 거센 압박에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가던 브라질은 21분 호나우두의 패스를 받은 카푸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오른발 슛을 계기로 주도권을 잡았고 이후 승부의 `무게추'는 내내 브라질쪽에 치우쳤다.
브라질은 전반 34분과 37분 히바우두가 잇따라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슛으로 터키 골문을 두드렸다.
비록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터키를 위축시키기에는 충분했다.
브라질은 주도권을 잡고도 득점에는 실패, 전반을 득점없이 비겼지만 0-0 균형을 깨고 리드를 잡는 데는 4분만이 필요했다.
후반 4분. 에드미우손의 패스를 받은 호나우두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잡아 수비 3명 사이를 파고 들면서 오른발 슛을 날렸고 공은 터키 골키퍼 레슈틔 레치베르의 손끝에 스친 뒤 골문으로 들어갔다.
호나우두의 슈팅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러닝 스탭에 발끝으로 참으로써 레치베르가 완전히 허를 찔리고 말았다.
실점 이후 세네갈과 8강전 골든골 주인공 일한 만시즈를 투입하며 만회를 노린 터키는 후반 36분 하산 샤슈가 올린 프리킥을 하칸 슈퀴르가 골문 앞에서 수비를 등지고 터닝 발리 슛한 공이 골키퍼에게 막혀 아쉬움을 자아냈다.
다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출장, 결승골을 넣은 호나우두는 후반 23분 루이장에게 자리를 내주고 벤치로 물러났다.
한편 이번 월드컵은 27,28일 이틀간 휴식을 가진뒤 29일 3.위전을, 30일 결승전을 갖고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브라질-터키전 하이라이트
(사이타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화려한 `삼바 축구'가 49분만에 `투르크 전사들'의 저항선을 뚫고 3회 연속 월드컵 결승 고지에 올라 `삼바 스탭'을 밟았다.
경기 시작 한동안 터키의 파워에 밀리다 전반 20분 넘어서며 현란한 개인기로 상대 진영을 위협하기 시작한 브라질은 후반 4분 호나우두의 오른발 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터키 진영 왼쪽 중간지역에서 볼을 받은 호나우두는 20여m 가량 현란한 드리블로 치고 들어갔고 터키는 3명의 수비수를 동원, 호나우두를 애워 쌓다.
하지만 절정의 골 감각을 보유한 드리블의 귀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넘어질 듯 하면서도 넘어지지 않는 삼바 스탭으로 터키의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까지 치고 들어온 호나우두는 오른쪽 발끝으로 상대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밀어넣어 이변의 바람을 타고 결승 티켓을 넘보던 투르크 전사들을 좌절시켰다.
호나우두는 이날 결승골로 이번 대회 6호골을 기록하며 팀 동료인 히바우두와 결승에서 맞붙을 미로슬라프 클로세(독일.이상 5골)를 제치고 득점랭킹 단독 1위에 올라 우승과 골든슈를 동시에 노릴 수 있게 됐다.
초반 기선은 터키가 잡았다.
전반 6분 엠레 벨로졸루의 슛으로 포문을 열기 시작한 터키는 3분뒤 파티 아키엘이 상대 진영 오른쪽을 돌파하면서 얻어낸 프리킥을 벨로졸루가 슛, 브라질 골문을 위협했다.
브라질은 골키퍼 마르쿠스가 간신히 벨로졸루의 프리킥을 펀칭해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터키는 전반 20분 아키엘이 센터링한 볼을 알파이 외잘란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다시 마르쿠스의 손에 걸려 득점에 실패했고 경기의 주도권 마저 뺏겼다.
정신을 차린 브라질은 호나우두와 히바우두의 중앙 돌파에 카를루스의 왼쪽돌파로 터키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전반 21분 카푸의 슛이 터키 골키퍼 뤼슈틔 레치베르에게 걸린 브라질은 3분뒤 왼쪽에서 파고들던 히바우두의 슛이 레치베르의 몸을 맞고 나오자 상대 골문으로 뛰어들던 호나우두의 슛으로 선제골을 노렸으나 다시 상대 골키퍼에 걸리고 말았다.
이후 호나우두, 히바우두의 연이은 슛이 레치베르의 선방에 막힌 브라질은 전반 36분 왼쪽을 파고들던 에드미우손의 패스를 받은 히바우두가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상대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브라질은 계속된 찬스에서 득점하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골을 터뜨릴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결국 후반 4분에 호나우두의 오른발로 승부를 결말지었다.
승기를 잡은 브라질의 공세는 계속됐지만 이변의 돌풍을 일으키며 준결승까지 올라온 투르크 전사들도 레치베르의 선방속에 마지막 투지를 불태웠다.
터키는 후반 18분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골든골을 터뜨린 일한 만시즈를 투입, 마지막 비장의 카드를 빼내들었고 찬스는 왔다.
후반 35분 샤슈가 상대 골지역 왼쪽에 있던 하칸 슈퀴르에게 패스했고 이번 대회에서 이름값을 제대로 못했던 슈퀴르가 브라질 수비를 등지고 몸을 180도 돌리면서 오른발로 슛했지만 마르쿠스의 손에 걸려 동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터키는 이후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슛이 골대를 빗나가거나 브라질 골키퍼인 마르쿠스에게 막혀 이변의 돌풍을 멈춰야 했다.
터키, 아쉽지만 힘찬 도약
(사이타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종료 휘슬이 울리고 패배를 확인하면서도 쉴 새 없이 내달린 `투르크 전사들'의 얼굴에는 실망보다 뿌듯함이 넘쳤다.
결승행은 좌절됐지만 반세기만에 진출한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거둔 4강이라는 성적은 세계에 터키 축구의 강인함을 각인시켜주는데 충분했기 때문이다.
1954년 스위스대회 이후 48년만에 본선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투르크 전사' 터키는 브라질에 막혀 행군을 멈췄지만 홈팀 일본과 `검은 돌풍' 세네갈을 잠재우는 저력을 보여주며 단숨에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진입했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위치한 터키는 애매한 지리적 환경만큼이나 축구에 있어서도 주류에 진입하지 못하고 줄곧 주변을 맴돌았다.
축구의 본고장 유럽은 강호들이 즐비한 서유럽은 물론이고 체코,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과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국제 축구 무대에서 강팀 대접을 받아왔지만 대륙 오른쪽 끝에 위치한 터키만은 철저히 무시당했다.
터키가 이처럼 유럽 축구의 변방에만 머물렀던 이유는 20세기 초반까지 지배했던 오스만 제국의 쇄국정책 때문에 국제 축구의 흐름을 빨리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1927년에 축구연맹을 창립한 터키가 25년이 지난 52년에야 토너먼트 방식이 아닌 시즌으로 치르는 현재의 프로 리그를 출범시킬 수 있었다.
사상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54년 월드컵에서도 한국에 7-0 패배의 수모를 안겨주긴 했지만 자신도 서독에 밀려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축구팬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가던 터키가 그 잠재력을 드러낸 것은 90년대 후반이 되어서였다.
1996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본선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낸 터키는 2000년 유럽축구연맹(UEFA)컵에서 갈라타사라이가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아스날을 누르고 정상에 서며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것.
이어 한달 뒤 열린 유로 2000에서 8강에 오르며 유럽 축구의 새로운 강자로 명실상부하게 자리매김한 터키는 최고 무대인 월드컵 본선에서도 인상깊은 경기를 펼쳐 세계 축구의 새로운 강자로 이름을 올리기에 이르렀다.
자국의 축구 역사 사상 최고의 업적을 이뤄낸 터키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에도 성공해 미래는 더욱 밝을 전망이다.
`간판 스타'인 하칸 슈퀴르(31)가 부진했지만 하산 샤슈(26)가 그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급성장했고 일한 만시즈(27)도 빠른 몸놀림과 뛰어난 골감각으로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또한 일디라이 바슈튀르크(24)와 엠레 벨로졸루(22) 등도 미드필드에서 탄탄한 기량을 발휘하며 터키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기둥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삼바축구의 이유있는 부활
(사이타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삼바축구는 죽지 않았다.'
악전고투 끝에 2002한일월드컵에 온 브라질이 본선에서 보란 듯이 승승장구하면서 정상 문턱에 올라섰다.
21세기 첫 월드컵 우승을 눈앞에 둔 브라질의 결승 진출은 58, 62, 70, 94년 우승을 포함해 이번이 통산 7번째. 또 3회 연속 결승에 오른 것은 `전차군단' 독일(82-86-90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브라질의 결승행은 영원한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인 것에 불과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은 이전처럼 순탄하지 않았다.
브라질은 본선 개막 전에만 해도 우승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양강인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외에 포르투갈과 잉글랜드 정도가 결승에 오를 전력으로 평가하면서 브라질을 독일, 스페인 등과 함께 8강 전력으로 분류했던 게 사실.
브라질의 위상 추락은 `외풍'에서 비롯된 남미 지역예선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남미예선 도중 감독이 4차례나 바뀌고 축구협회와 대표팀 감독 및 선수들이 각종 비리 의혹으로 국정조사에 불려다니면서 조직력을 제대로 쌓지 못했고, 이는 예선 탈락 직전의 사상 초유의 위기로 이어졌다.
브라질은 남미예선에서 무려 6번이나 패하는 수모 끝에 막판 저력을 앞세워 본선 티켓을 땄지만 대회를 앞두고는 `삼바축구는 물건너갔다'는 냉소만이 영원한 우승후보를 기다릴 뿐이었다.
그러나 브라질은 막상 본선 뚜껑이 열리자 막강 전력을 뽐내며 정상을 향해 거침없이 페달을 밟았다.
조별리그에서 터키, 중국, 코스타리카를 연파하더니 아르헨티나를 잠재운 잉글랜드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어 자존심을 지켰다.
브라질의 예상 밖 선전은 호나우두가 오랜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재탄생한 `3R 삼각편대'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히바우두와 호나우디뉴가 원톱 호나우두를 떠받치는 형태의 3R는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6경기에서 팀 득점(16골)의 80%가 넘는 13골을 터트리는 화력을 과시했다.
16골은 특히 82년 이후 브라질이 월드컵 본선에서 넣은 최다골.
스콜라리 감독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신구 세대간 조화와 수비 조직력도 삼바축구가 다시 탄력을 받는 요인으로 꼽힌다.
스콜라리 감독은 골잡이 호마리우 등 개인주의를 앞세워 팀워크를 저해하는 선수는 가차없이 내쫓는 한편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출전)에 가입한 오른쪽 날개 카푸 등 성실한 노장과 수비진에게는 전폭적인 신뢰를 보냄으로써 모래알같던 팀을 끈끈하게 변모시켰다.
감독의 뚝심은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던 스리백 수비를 견고한 철벽으로 만들었고, 이는 결승토너먼트 3경기에서 1실점이란 철벽 방어로 귀결됐다.
사상 유례없는 혹독한 시련 끝에 더욱 튼튼한 팀으로 거듭난 브라질의 결승행은 `고진감래'라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끈끈한 우정 과시한 브라질과 일본
(사이타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26일 저녁 브라질과 터키의 2002한일월드컵 축구 준결승전이 열린 사이타마월드컵경기장.
일본에서 가장 큰 6만3천여석 규모의 축구전용구장이 노란 카나리아색 물결로 온통 뒤덮였다.
대부분의 관중이 브라질을 상징하는 카나리아색 티셔츠를 입고 열렬한 응원을 보냈지만 실상 브라질 관중이 얼마나 되는지는 짐작하기조차 힘들었다.
1만명 규모의 브라질 응원단 속에서도 많은 일본인들이 눈에 띄었을뿐 아니라 굳이 열렬한 브라질팬이 아니라 하더라도 대부분 일본인들이 카나리아색 응원복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쪽 터키 응원단 숫자는 고작 3천여명 정도.
이들은 전통의 빨간색 응원복에 흰색 천을 두르고 초승달과 별이 아로새겨진 대형 국기까지 흔들며 열띤 응원을 펼쳤지만 브라질의 화려한 플레이에 매료된 5만여명의 관중들의 함성 소리에 초라하게 묻혀버렸다.
일본 관중들이 이처럼 브라질에 애착을 느끼는 이유는 양국 간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에서 비롯된다.
양국이 19세기말 통상우호조약을 맺은 이후 일본인들이 대거 브라질로 집단 이주했고, 일본계를 포함한 브라질인 수만명이 현재 일본에 살고 있는 등 1세기 이상 끈끈한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날 일본 왕세자 부부가 직접 경기장을 찾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양국은 축구 교류에 있어서도 돈독한 우정을 이어왔다.
유소년 축구선수들에게 브라질 유학은 '필수 코스'로 여겨지고, 실제로 현재 청소년대표팀의 절반 가까이가 브라질 유학파다. 또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라모스가, 이번 대회에는 산토스가 브라질에서 귀화해 일장기를 달고 뛰었다.
이 때문에 서로를 '형제국'으로 느끼는 두 나라 축구팬들은 이날 한마음이 돼 웃고 울었다.
브라질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고, 반대로 위기를 맞을 때는 비명을 질러댔다.
게다가 터키는 일본의 8강 진출을 좌절시킨 '원흉'으로 형제가 대신해 이들을 혼내주길 바라는 마음도 내심 작용했을 법하다.
마침내 주심의 휘슬이 울리며 터키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던 브라질의 1-0 승리가 확정되자 노란 물결이 일제히 요동쳤다.
정열적인 브라질팬들은 특유의 삼바춤을 춰대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고, 브라질을 응원하던 일본인들도 어색한 몸동작으로 이를 따라하며 더욱 깊어진 양국 축구팬들 간의 우정을 확인했다.
호나우두-슈퀴르, 선발 출장
(사이타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0..다리 부상으로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던 브라질의 간판 스트라이커 호나우두가 26일 열린 터키와의 준결승에 선발로 출장했다.
또 터키도 복통에 시달린데다 거듭되는 부진 때문에 선발 출장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던 간판 스트라이커 하칸 슈퀴르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밖에 브라질은 8강전 퇴장으로 출장을 못한 호나우디뉴 대신 에디우손을 출격시켰고 터키도 무릎 부상인 하칸 윈살 대신 에르굼 펜베를 8강전에 이어 선발로 내세웠다.
0...브라질과 터키의 준결승이 열린 26일 사이타마월드컵경기장에는 아침부터 이슬비가 내렸지만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양팀의 응원단들은 관중석을 채우기 시작했다.
온통 노란색으로 치장한 브라질 응원단은 경기장 밖에서부터 삼바 리듬에 맞춰 반라의 여인이 춤을 추는 등 화끈한 응원을 펼쳤다.
또한 브라질보다는 인원은 적었지만 터키 응원단도 한데 모여 구호를 외치는 등 양팀의 응원 열기는 일찌감치 달아올랐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쯤에는 응원 열기에 압도됐는지 비도 그쳤고 관중들은 비옷을 벗어던지고 본격적인 응원에 들어갔다.
0...2∼3일 전부터 계속 오락가락하던 비가 경기 시작 시간에 맞춰 멈추자 관중들의 얼굴에는 희색이 가득했다.
여전히 쌀쌀하지만 비가 내릴 때보다는 훨씬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관전할 수 있고, 세밀한 개인기 위주의 축구를 펼치는 브라질의 기술 축구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
경기장 관계자는 "사이타마경기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배수 시설을 갖추고 있어 경기를 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0...브라질과 터키의 준결승전에는 취재진이 1천여명이나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한국에서는 3∼4위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가 끝나 일본으로 건너온 기자들이 많은데다 메인프레스센터가 위치한 요코하마에서도 가까워 취재진이 대거 현장에 나온 것.
일본조직위원회(JAWOC) 관계자는 '지금까지 사이타마에서 치러진 어떤 경기보다도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고 밝혔다.
브라질-터키 선발라인업
▲브라질 = 마르쿠스(GK), 카푸, 루시우, 호케 주니오르, 에드미우손, 호베르투 카를루스, 질베르투 실바, 호나우두, 히바우두, 클레베르손, 에디우손
▲터키 = 뤼슈틔 레치베르, 뷜렌트 코르크마즈, 파티 아키엘, 알파이 외잘란, 투가이 케리몰루, 하칸 슈퀴르, 일디라이 바슈튀르크, 하산 샤슈, 에르굼 펜베, 엠레 벨로졸루, 위미트 다발라
월드컵 3, 4위의 차이는?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월드컵축구대회 3위와 4위의 차이는 뭘까? 결론부터 말하면 국제축구연맹(FIFA)의 출전국 배당금은 같고 국가의 명예를 걸고 순위를 구분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4강 신화를 창조한 한국대표팀은 29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3-4위전을 치르는 가운데 지금까지 매경기 따로 정해진 출전료 형식의 배당금 1천390만 스위스프랑(약 111억2천만원)을 받았고 3-4위전 배당금으로 200만 스위스프랑(약 16억원)을 새로 받는다.
3위와 4위의 배당금은 똑같이 책정돼 있기 때문에 상대국도 200만 스위스프랑을 거머쥐게 된다.
따라서 한국은 배당금으로만 모두 1천590만 스위스프랑(약 127억2천만원)을 챙기게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굳이 3-4위전을 별도로 치르는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게 마련이다.
일단 월드컵은 4위까지 시상하고 상장도 주어지기 때문에 순위를 반드시 가려야 한다.
올림픽 등 다른 대회 대부분의 종목에서 3위(팀)에게는 동메달을 주고 4위(팀)는 등외로 간주하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어감상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선수들은 국가의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열심히 뛸 수 밖에 없다.
이번 대회 대이변의 주인공인 한국이 3위의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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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6 2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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