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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 사이 황톳길을 따라 유봉, 송화, 동호 세 주인공이 구성진 진도아리랑의 가락에 맞추어 한바탕 신명나는 소리판을 덩실덩실 벌이며 내려오는 장면
 돌담 사이 황톳길을 따라 유봉, 송화, 동호 세 주인공이 구성진 진도아리랑의 가락에 맞추어 한바탕 신명나는 소리판을 덩실덩실 벌이며 내려오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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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아리랑을 상징으로 하는 전라도 지역의 아리랑은 20여 종에 이른다.

"진도 아리랑은 가락이 능청스럽고 장엄해서 소리에 힘이 든다. 남도창은 육자배기처럼 힘들거니와 진도 아리랑은 먼저 가락에서 특징이 있다. 태양이 서산에 지는 것이나 님이 이별하고 떠나는 것은 스스로 택한 것이 아니라 부득이한 사정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니 세상일이란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진도 아리랑은 대개가 사랑을 노래했다." (주석 8)

<진도 아리랑>의 전문이다.
   진도아리랑을 불러 보고, 전국의 아리랑 자료를 볼 수 있다.
▲ 아리랑체험관  진도아리랑을 불러 보고, 전국의 아리랑 자료를 볼 수 있다.
ⓒ 정명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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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아리랑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싶어 지느냐    십오야 밝은 달은 내사랑 같고
 날 두고 가신님은 가고 싶어 가느냐   그믐의 어둔밤은 내간장 녹이네

 떴다 보아라 공산은 두견이로다        산천의 초목은 달이달달 변해도
 울고간다 각새소리                    우리들의 먹은마음 변치를 말자

 말은 가자고 네 굽을 치는데           님은 붙들고 아니를 놓네

 우연히 싫더냐 남의 말을 들었냐       세월아 봄철아 오고가지를 말어라
 어째너는 나만보면 원고개를 트느냐    장안 호걸이 다늙는다

 놀기 좋기는 세장고 복판이고          십오야 밝은달은 구름속에 놀고요
 잠자리 좋기는 님의 품이라            명기명창화중선이는 장고바람에논다

 너보고 날바라 내가 너따라 살거냐     춥냐 더웁냐 내팔에 들어라
 눈으로 못보는 정에 너따라 살제       베게가 높거든 내팔을 비어라

 물기는 소리는 오돕방 톰방            보고도 못먹는 것은 그림의 떡이고
 날오라는 손길은 깐당깐당             보고도 못사는 것은 남의님이로고나

 아리랑 아들나서 나라에 바치고        바람이 불라면 돈바람이나 불고
 서리랑 딸을나서 남의집에 주어라      풍년이 들나면 처녀풍년이나 들어라

 남이야 남편은 자전거를 타는데        오늘갈지 내일갈지 모르는 세상
 우리야 남편은 논두덕을 타누나        내가슴은 호박넌출 담장을 넘네

 신작로 복판에 솓때는 사람아
 정떨어 진데는 멀로 때느냐 

 (후렴)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주석 9)


주석
8> 임동권, <한국민요연구>, 389쪽.
9> 앞의 책, 388~389쪽.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문화열전 - 겨레의 노래 아리랑]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태그:#겨레의노래, #겨레의노래_아리랑,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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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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