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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게노 수이치 작품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많다.
▲ 이니셜 D 시게노 수이치 작품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많다.
ⓒ 학산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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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는 한 소년이 일본 만화책을 보고 일본에 가고 싶어했단다. 그리고 마침내 일본에 가게 됐는데 만화에서 나온 그 거리가 눈앞에 펼쳐지자 무척 감동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만화 마니아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자동차 만화인 <이니셜D>에 나오는 일본 군마현 고갯길을 가본다든지 <슬램덩크>에서 주인공이 타고 다녔던 전차를 보러가기도 한다.

<명탐정 코난>을 그린 아오야마 고쇼의 고향인 도토리현 '키타사카에마치'에는 주인공 동상뿐 아니라 작가 원화 복제품과 주인공이 했던 나비 넥타이 목소리 변환기, 터보엔진 스케이트보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박물관도 문을 열었다.

만화 <슬램덩크>에서 주인공 강백호가 타고 다니던 전차 에노덴. 에노덴이 있는 곳은 도쿄에서 조금 떨어진 가마쿠라로 역무원은 없고 그냥 표 끊고 승무원한테 확인만 받으면 끝이다.

에노덴의 바닥은 교실 바닥 같은 나무바닥이다. 에노덴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노선 길이도 길지 않고 주택가 골목길에 철로가 있어 마치 작은 차로 운전하며 가는 느낌이라고 한다.

만화 <슬램덩크>에서 주인공 강백호가 타고 다녔던 전차.
▲ 에노덴 전차 만화 <슬램덩크>에서 주인공 강백호가 타고 다녔던 전차.
ⓒ 이노우에 다케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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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이니셜D>. 주인공 타쿠미는 '도요타 AE86'이라는 구형 자동차를 몬다. 당연히 이 만화를 본 사람들은 이 자동차에 관심이 생기게 된다.

군마에 있는 하루나 호수, 그 하루나 호수 공원으로 향하는 다리, 남자 주인공 타쿠미와 여자 주인공 모기의 데이트 장소, 또 타쿠미와 모기가 첫 입맞춤을 한 장소인 주차장. 만화 마니아들은 직접 그곳에 가 만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리며 신기해 한다.

강풀의 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나오는 송씨 할머니 고향 '수라리재'. 작품 후반부에 송씨 할머니를 좋아하는 김만석 할아버지는 고향에 가고 싶다는 송씨 할머니 소원을 들어준다. 실제로 수라리재 정산에서 석항 쪽을 바라보면 우측에 허름한 집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만화 속 송씨 할머니 집처럼 보이는 이곳을 만화에 감동한 여러 독자들이 찾았다고 한다.

만화 속 그림을 현실에서 보면 마치 만화 속에 들어온 것 같아 그 감동은 더 커지게 마련이다. 또 그곳에서 본 것을 사진과 함께 인터넷에 올리면 가지 못한 사람들도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만화의 배결은 단순히 그림 속 배경에만 머물렀을 뿐, 특정한 곳을 무대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건 드물었다. 대본소에 쏟아져 나오는 만화들은 주로 활극이 많아 배경이 중요하지 않았고 코믹스라 불리는 만화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면 문학은 문학기행이라는 이름으로 소설의 무대가 됐던 곳을 독자들이 간다. 드라마도 예외가 아니어서 기획 단계부터 아예 관광상품으로 만든다고 한다.

만화 <원피스>에서 주인공들이 타고 다닌 배로 이와 똑같은 배가 실물크기로 만들어져 직접 운행된다고 한다.
▲ 해적선 만화 <원피스>에서 주인공들이 타고 다닌 배로 이와 똑같은 배가 실물크기로 만들어져 직접 운행된다고 한다.
ⓒ 오다 에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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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 <닥터 코토 진료소>의 배경이 된 코시키 섬이 관광지로 떠올랐다. 또 오다 에이치로 작품 <원피스>에 나오는 해적선이 실물 크기로 만들어져 직접 운행된다니, '만화가 곧 경제'다. 물론 만화에 특정 지역만 나온다고 되는 건 아니다. 독자에게 많은 사람을 받아야 함은 기본이다.

이제 우리 만화도 일본처럼 배경으로 특정 지역을 많이 넣었으면 좋겠다. 더 몰입하는 건 물론이고 독자에게 더 호응 받는 만화가 되지 않겠는가.


이니셜 D 2

시게노 수이치 지음, 학산문화사(만화)(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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