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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용씨는 지난 2006년 뉴저지 호보켄을 찾은 오바마 상원의원과 첫만남을 가졌다.
▲ 김대용씨와 오바마 김대용씨는 지난 2006년 뉴저지 호보켄을 찾은 오바마 상원의원과 첫만남을 가졌다.
ⓒ 김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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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미주 한인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오는 2월 5일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한인사회의 이목은 대선 레이스에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욕일원 오바마 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한인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김대용(라이언 김·31)씨.

그는 직장에 5일 동안 휴가를 내면서까지 지난 8일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자원활동을 하는 등 오바마 캠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버클리 대학에서 경제, 통계학을 복수전공하고 뉴욕대(NYU)에서 정치학 석사를 받은 김씨는 현재 뉴욕 맨하튼에 위치한 일본계 은행에 다니고 있다.

최근 기자와 만난 김씨는 뉴햄프셔의 경험에 대해 생생하게 전했다.

"각 후보를 지지하는 운동원들, 지지자들이 자비를 들여 뉴햄프셔에 모여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 신기했죠. 심리적으로 편치 않은 부분도 있었어요. 전국에서 모여든 봉사자들 중에서도 동양인을 거의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죠."

백인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곳에서 동양인으로서 활동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는 것. 하지만 당시 자원봉사를 통해 큰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비록 예비선거에서 (힐러리 후보에)패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내슈아 사우스 하이스쿨 강당에 모였죠. 그 때 오바마 의원과 부인 미쉘 말고는 환호하던 거의 모든 사람들이 백인이었던 것을 보고 미국이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죠.”

뉴햄프셔, 흑인은 오바마 의원 부부 뿐, 지지자 거의 모두 백인

지난 1월 초 김대용씨는 회사에 5일 동안의 휴가를 내고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오바마 선거운동을 펼쳤다.
▲ 뉴햄프셔에서의 김대용씨 지난 1월 초 김대용씨는 회사에 5일 동안의 휴가를 내고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오바마 선거운동을 펼쳤다.
ⓒ 강이종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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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용씨는 지난 2006년 지역에서 풀뿌리 정치운동에 동참하면서 오바마 의원을 우연히 접하게 됐다.

“제가 사는 뉴저지 호보켄 중간선거 때 민주당 후보 유세지원을 왔던 오바마 상원의원을 봤죠. 함께 자원봉사를 했던 백인친구들도 오바마 의원 근처에도 가지 못했는데 전 먼저 가서 오바마 의원에게 인사했죠.”

김씨의 질문은 “젊은이들에게 무슨 얘기를 해줄 수 있나”였다. 당시 너무 떨려서 오바마 의원의 대답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김씨. 하지만 이후 오바마 자서전 ‘담대한 희망’과 여러 글들을 통해 오바마 의원과의 간접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김씨는 “책을 보면서 오바마 의원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됐다. 그가 말하고 있는 변화의 ‘진심’을 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의 자발적인 정치참여는 지난해 여름 미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때 자원봉사를 하면서 방향이 전환됐다. ‘한국인으로서 미국 정치 바라보기’가 그것.

“소수의 한국인들이 미국 주류 정치를 어떻게 봐야 할지 알게 됐죠. 이전까지는 한인커뮤니티와 저 스스로를 연관 짓지 못했는데 왜 한국인들이 미국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다시 본 것이죠.”

특히 당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이끈 뉴욕뉴저지 유권자 센터(소장 김동석)가 하고 있는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 운동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사실 휴가를 내고 뉴햄프셔에 간 것도 “한국인 자원봉사자가 거의 전무한 가운데 한국인으로서 가서 직접 현장을 보고 배우고 싶었”기 때문.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때 새로운 체험

김대용씨는 미국시간으로 23일과 24일 회사를 일찍 마친 뒤 뉴저지 오바마 선거 캠프와 뉴욕선거 캠프를 각각 찾아 그의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모두 한국계를 포함한 아시아계 커뮤니티와의 관계모색방법에 대한 내용이었다. 특별히 부탁하지도 않은 일을 자발적으로 한 김씨에게 선거캠프는 고마워했다는 게 김씨의 전언.

뉴욕과 뉴저지 모두 미국 22개 주에서 경선을 벌이는 소위 2월 5일 ‘슈퍼 화요일’에 들어 있다. 사실 이날 미 대선의 향방은 거의 드러날 전망이다. 김씨는 열흘 남짓 남은 시간 동안 아시아계 커뮤니티와 오바마 의원과의 다리 역할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시아계 특히 한인들의 저조한 참여율은 큰 아쉬움이다.

"가장 신경써야 될 부분은 우리가 주류에 진출 할 때, 미국에서 살면서 느끼는 심리적 인종적 차별이랄지 갈등이랄지, 어떤 어려움들 이런 것들이 오바마가 당선됨으로 상당부분 해소된다고 생각합니다."

소수민족이 미국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 김대용씨는 이 사실만으로도 한인들이 오바마 후보에게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여의도통신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오바마, #슈퍼화요일, #김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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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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