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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디카시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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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후 베이비 부머의
     유년 그 골목
     키가 자라 왁자한 어느 봄날의 환청
         -이상옥 디카시 <빈롱 'café 1995'>


1월 27일 베트남에 와서 이제 2달이 넘었다. 며칠 전부터 목이 약간 아파서 바로 약국에서 약을 지어 계속 복용을 했더니, 이제는 괜찮다. 한국 같으면 약을 먹지 않고 견뎠을 텐데, 이국에서 혹시 코로나라도 감염되면 여러 가지로 불편할 거 같아 조금만 이상이 있으면 선제적으로 약을 사먹으려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 있는 둘째 딸과 손주 둘이 코로나에 확진돼서 자택 격리되기도 했다. 코로나는 먼 이야기가 아니고 나와 주변의 일이 됐다. 베트남 메콩대학교에도 나와 같이 한국어 수업을 하는 교수도 지난 주에 코로나 확진돼 1주일간 격리했다가 이번 주에 다시 출근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도 3월 30일부터 가까운 동네 병·의원과 한의원에서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기사를 봤다. 일반 의료체계로 전환을 통해서 실제적으로 위드 코로나로 가는 모양새다. 현재 국내 여행객이 무격리로 입국 가능한 국가는 베트남을 비롯하여 총 39개국으로, 코로나는 창궐해도 하늘길은 속속 열리고 있다.

메콩대학교도 정문 앞에서 발열체크기를 작동하며 코로나 감염자를 통제한다. 그런 가운데 최근 입시 홍보행사도 하고 수업도 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대학은 3월에 2학기가 시작된다. 한국 대학이 3월에 1학기를 시작하는 것과는 다른 시스템이다.

최근 메콩대학교 외국어 학부에 한국어 전공이 신설됐다. 1학기에는 교양수업을 하고, 지난주부터는 한국어 전공 수업이 처음 시작됐다. 1주일에 10시간씩 집중적으로 한국어 수업을 한다.
  
메콩대학교 외국어학부 한국어 전공이 신설돼 한국어 전공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홍보사진을 찍었다.
 메콩대학교 외국어학부 한국어 전공이 신설돼 한국어 전공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홍보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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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롱TV에서 메콩대학교에 취재를 왔는데, 외국인 교수로서 인터뷰도 하고 수업하는 장면도 찍었다
 빈롱TV에서 메콩대학교에 취재를 왔는데, 외국인 교수로서 인터뷰도 하고 수업하는 장면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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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대학교는 빈롱시에서는 제일 큰 규모의 4년제 종합대학교다. 메콩대학교에 한국이 전공이 신설된 것은, 이 지역에 한국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마련됐다는 의미와도 같다.

빈롱시는 인구 백여만 명의 베트남 남부 빈롱성의 성도이다. 빈롱시는 호찌민 남서쪽 메콩강 분류 코치엔강 오른쪽에 위치해 있는데, 메콩델타 쌀 경작 지대로 상업 중심지다. 빈롱에도 젊은이들이 많다. 학교 인근 카페에 자주 갈 때마다 젊은이들로 가득 차서 부러웠다. 시골 골목마다 왁자하던 베이비 부머인 유년기의 환청을 듣는 듯했다. 점점 노령화로 치닫고 있는 한국과는 대조적이 아닐 수 없다.  

메콩대학교 신입생 유치 홍보에 나도 홍보 도우미 역할을 했다. 한국어 전공 학생들은 한복을 입고 손에 작은 태국기를 들고 환영을 했고,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며 한국에서 온 외국인 교수라고 소개하며 인사를 했다. 세계적인 한류의 물결에다 최근 베트남에는 한국어가 제1 외국어로 선정돼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베트남의 올해 인구는 9천620만 명이라고 한다. 베트남은 15세부터 65세 사이 근로 인구가 전체 인구의 68.4%를 차지한다. 그만큼 젊은이들이 많은 나라로 언제 활기가 넘친다. 내년에는 베트남 인구가 1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메콜델타 빈롱 소재 메콩대학교에 신설된 한국어 전공은 이제 막 시작해서 아지은 미약하지만 앞으로 창대하게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어 전공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잘 가르쳐서, 이들이 앞으로 베트남에 한국문화의 전파자가 되고, 한국과 빈롱, 나아가 베트남과 가교 역할을 하게 하고 싶다.

덧붙이는 글 |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를 한 덩어리의 시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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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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