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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된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 임성훈씨
 고인이된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 임성훈씨
ⓒ 부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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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혼성 힙합댄스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본명 임성훈·38)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많은 팬들이 그의 사망소식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젊은 나이에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사실에도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장혁재 분당서울대병원 심장센터 교수는 "예전에 40대 이후에 많이 보이던 급성심근경색의 발병률이 30대로 많이 낮아졌다"면서 "이제는 30대 급성심근경색 환자들을 보는 일이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고 최근 부쩍 많아진 젊은 층의 급성심근경색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급성심근경색, 젊다고 안전하지 않아

급성심근경색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병을 발생시키는 과정은 단순합니다. 급성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어떤 이유로 관상동맥이 수축하게 될 경우 나타납니다.

관상동맥을 막는 가장 큰 원인은 '죽상동맥경화증'입니다. 이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흡연, 고혈압과 당뇨, 그리고 고지질혈증 등을 꼽을 수 있고, 비만이나 운동부족, 지방질이 많은 식단 등 생활습관에 의해서도 죽상동맥경화증이 발생합니다.

과거에는 40대 후반 이후에서나 급성심근경색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급성심근경색증의 발병 연령 크게 낮아졌습니다.

장혁재 교수는 "예전에는 소수의 위험인자에 장기간 노출되어 뒤늦게 발병하였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30대에도 급성심근경색증이 많이 발병한다"고 발병 연령이 부쩍 낮아진 급성심근경색증의 원인에 대해 분석합니다.

몸이 이런 신호를 보낼 땐 응급실로

심근경색 환자의 혈관. 혈관이 막혀 혈류가 흐르지 않는다
 심근경색 환자의 혈관. 혈관이 막혀 혈류가 흐르지 않는다
ⓒ sejong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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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운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가슴이 쥐어짜는 듯한 흉통이 발생하고, 숨이 차거나 부정맥 등이 발생한다면 심근경색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장혁재 교수도 "만약 죽상동맥경화증을 발생시키는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들이 운동과 같이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행동을 할 때 흉통이 나타나거나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한다면 급성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젊은 층에서 나타나는 심근경색증의 증상은 우선적으로 흉통이 나타나기 때문에 비교적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이나 노인, 그리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 등은 배나 어깨가 아프다거나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등 비전형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주의해야 하나?

터틀맨 임성훈씨는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하기 이전인 2005년도에 심근경색 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습니다. 이처럼 급성심근경색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병이 아니고, 오랫동안 위험요인들이 축적되어 발생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해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특히 유전적인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들은 심근경색증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유전적 위험인자란 가족들 중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급성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그리고 돌연사 등 심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나승운 교수는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만이나 흡연 등 급성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규칙적 운동을 통해 위험요인을 낮춰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장혁재 교수도 "급성심근경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들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민건강관리공단에서 시행하는 기본적인 검사만으로도 충분히 위험인자들을 조기에 선별해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생활습관, 반드시 교정해야

고혈압환자가 흡연까지 한다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고혈압 환자에 비해 심장마비는 3~5배, 중풍은 2 배 더 많이 발생합니다.
▲ 흡연중인 여성 고혈압환자가 흡연까지 한다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고혈압 환자에 비해 심장마비는 3~5배, 중풍은 2 배 더 많이 발생합니다.
ⓒ 엄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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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급성심근경색을 예방하는 약들은 많이 나와 있고, 치료 기술도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급성심근경색을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병의 예방입니다.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가장 큰 위험인자는 고지혈증과 고혈압으로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상당부분의 위험을 피해갈 수 있습니다.

김윤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중풍센터 교수는 "혈압이 높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심장마비나 중풍 발생 위험이 올라가는데 고혈압환자가 흡연까지 한다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고혈압 환자에 비해 심장마비는 3~5배, 중풍은 2배 더 잘 생긴다"면서 반드시 금연할 것을 추천합니다.

급성심근경색증은 특별한 사람들이 걸리는 질환이 아니고 '생활 습관병'입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생활 습관을 정상으로 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늘부터라도 담배를 끊고 하루 30분씩 운동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덧붙이는 글 | - 엄두영 기자는 현재 경북 의성군의 작은 보건지소에서 동네 어르신들을 진료하고 있는 공중보건의사입니다. 많은 독자들과 '뉴스 속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태그:#급성심근경색, #터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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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면허의사(의사+한의사). 한국의사한의사 복수면허자협회 학술이사. 올바른 의학정보의 전달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의학과 한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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