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 롯데로 복귀한 스트레일리

시즌 중 롯데로 복귀한 스트레일리 ⓒ 롯데자이언츠

 
시즌 내내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스파크맨을 결국 방출하고만 롯데 자이언츠의 대안은 결국 스트레일리였다. 실력이 검증된 투수를 영입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 '구관이 명관'이라는 결론을 내린 롯데 구단은 2021시즌 종료 후 KBO리그를 떠났던 스트레일리는 불과 반년 만에 다시 복귀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다만 올 시즌 스트레일리의 마이너리그 성적이 썩 좋지 않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AAA팀인 리노 에이시즈에서 뛰었던 스트레일리는 62.1이닝 동안 6.3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BO리그 시절 기록과 비교해 탈삼진 비율이 확연히 떨어졌고, 볼넷 비율은 증가했으며, 피홈런 비율은 올라갔다. 구위가 떨어진 베테랑 투수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노쇠화 현상이라고 볼 여지도 있다.
 
 지난 2년 간 롯데 에이스로 활약했던 스트레일리

지난 2년 간 롯데 에이스로 활약했던 스트레일리 ⓒ 롯데자이언츠

 
하지만 이 기록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스트레일리가 소속됐던 리노 에이시즈의 홈구장은 고지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타구가 잘 뻗어나가 투수에게 불리한 구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스트레일리는 5월 경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기도 했다.
 
반면 올시즌 사직구장은 투수 친화 구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뜬공 투수로 분류될 수 있는 스트레일리는 넓어진 사직과 지난 시즌에 비해 조금 더 확대된 스트라이크존의 효과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제구력이나 적응력에 대해서는 이미 검증이 끝난 선수기 때문이다.

이대호가 현역으로 뛰는 마지막 시즌 가을야구를 염원하는 롯데 팬들로서는 2015~16시즌 롯데에서 활약하다가 미국으로 돌아간 이후 다시 반년 만에 복귀해 2017시즌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던 린드블럼의 사례가 자연스레 연상될 수 있다.
 
 롯데 복귀 후 가을야구를 이끈 린드블럼

롯데 복귀 후 가을야구를 이끈 린드블럼 ⓒ 롯데자이언츠

 
실제 평행이론처럼 느껴질 정도로 흡사한 전개다. 영입 첫 해 역대급 활약을 보인 뒤, 두 번째 해에는 주춤했고 미국으로 떠난 뒤에 대체 외국인 투수를 찾는 롯데로 시즌 중간 돌아온 것까지 정확히 일치한다. 동료 외국인 투수가 비슷한 유형인 레일리와 반즈인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롯데의 스트레일리 영입은 아직까지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과연 5년 전 린드블럼이 그랬던 것처럼 돌아온 닥터K 스트레일리는 롯데를 기적적인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까?

현재 5위인 KIA 타이거즈와 7.5경기차로 상당한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지만 스트레일리가 선발진에서 꾸준한 호투를 보이고 롯데가 특유의 바람을 탄다면 반드시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10일 고척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복귀전을 펼치게 된 스트레일리가 탈삼진왕 다운 면모를 보이며 롯데의 가을 야구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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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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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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