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만난 < BJ깨시딩 >의 전민영씨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만난 < BJ깨시딩 >의 전민영씨 ⓒ 이영광

 
텔레그램 대화방 성착취 사건(아래 'n번방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뒤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콘텐츠가 있다. 바로 < BJ깨시딩 >이다. 3일 기준 조회수 91만 회를 넘었다. < BJ깨시딩 >은 KBS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인 <저널리즘토크쇼J>의 유튜브 콘텐츠로, 다음 방송에서 다룰 아이템 중 하나를  7~8분 동안 짧고 쉽게 설명해준다.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 BJ깨시딩 > 진행자인 BJ 전민영씨를 만나 프로그램 제작 비하인드와 화제가 된 뒤 주위 반응 등 다양한 질문을 던져봤다. 다음은 전씨와의 일문일답. 

- 유튜브 채널  <저널리즘토크쇼J>의 프로그램인 < BJ깨시딩 >을 진행하고 있잖아요. 지난달 20일 업로드된 '텔레그램 n번방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편이 조회 수 90만회를 넘었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조회 수가 잘 나온 건 팀(저널리즘토크쇼J 십말이초팀) 차원에서는 되게 좋은 일인데... 사건이 사건인지라 기쁘지만은 않아요. 그래서 조회수에 관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약간 조심스러운 측면도 있어요. 사안이 중대에서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 보는 것 같아요."

- 콘텐츠 올리 전에 이런 반응 예상 했나요?
"솔직히 그건 알고 있었어요. 이 사건에 대해서 정리해준 영상 지금까지 없다는 건 알고 있어서, 이걸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 주위 반응은 어떤가요?
"한 10년 가까이 못 본 친구들한테도 '잘 정리해줘서 잘 봤다'는 식의 연락을 받았기도 했어요. 또 <저널리즘 토크쇼 J> 팀 내에서 많이 격려해 주시고 앞으로도 이런 콘텐츠 해 줬으면 좋겠다고 해주는 등 응원을 받아서, 그게 너무 좋았어요."

- < BJ깨시딩 >에 대한 소개 부탁해요. 
"'BJ'라는 게 <저널리즘 토크쇼 J> 기존 시청자들한테는 'before J'라고 해서 프로그램 전에 좀 가볍게 보는 코너예요. 동시에 1인 BJ 혹은 아프리카 BJ처럼 <저널리즘 토크쇼 J>를 모르는 사람한테는 BJ처럼 되게 친근하게 사안(현안)을 설명해주는 코너예요."

- < BJ깨시딩 >은 10~20대를 겨냥한 콘텐츠인가요?
"10대~20대를 겨냥해서 정리하는 콘텐츠를 만들면 누구에게나 좀 더 쉽고 재밌게 접근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유권자' 같은 단어가 나오면 '투표할 권리를 가진 사람'이라고 그 뜻을 설명해 주는 식이 되는 것 같아요. 모두가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요. 덕분에 신천지나 텔레그램 n번방과 관련된 콘텐츠들은 10대~20대분들이 많이 봐주신 것 같고, 그래서 너무 다행이었어요."

- 처음 진행 제안 왔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일단 진행 하는 것은... 제가 이전에 팀 내에 <퀴즈쇼> 같은 것도 진행 했었는데 그걸 안 하게 되니 진행을 하고 싶었어요. 저희 팀이 '십말이초'거든요. 팀 내에서 '그러면 혼자 뭘 정리하는 영상을 해 보면 어떻겠냐?'라는 제안을 해주셔서 제가 할 수 있었던 거예요."

- 원래 정리하는 걸 잘했나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보통 뉴스가 나오면 사건 별로 짤막하게 분량이 정해져 있잖아요? 그게 쏟아지다 보니까, 한 번에 한 7~8분짜리를 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7~8분 안에 지식을 다 전하려면 아이템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고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힘들지는 않나요? 공부는 어떤 식으로 하나요. 
"어려운 콘텐츠가 있고, 나름 원래 관심 분야라 (정리하는 게) 괜찮은 콘텐츠도 있어요. 기존 언론 보도나 자료들을 찾아 정리하는 건데, 그 기존 자료 중에 팩트 체크가 안 돼 있는 것들이 있어요. 제가 기자가 아니라서 직접 취재를 못하기 때문에 그런 데서 한계를 느끼기도 하지만, 정리하는 것 자체는 너무 재밌어요. 어떻게 하면 쉽고 완벽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너무 재밌어요(웃음).

일단 기존의 언론보도 기사 같은 걸 거의 다 모아서 읽어요. 기존 언론 보도 중 이슈와 관련된 탐사 보도 영상이 있으면 그걸 보고 구성을 정해요. 그 다음 내용에 대해 정부 기관이나 경찰청 같은데 전화를 해서 팩트 체크를 해요. 펙트 체크가 잘 안 되면 같은 팀 내 기자들에게 팩트 체크가 필요하다고 요청해요."
 
 시사 1인 방송 < BJ깨시딩 >의 한 장면

시사 1인 방송 < BJ깨시딩 >의 한 장면 ⓒ KBS

 
- 정리하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코로나19에 관련된 아이템을 했는데요. 그건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르고 명확히 나오는 정답이라는 게 없어서 4~5일 정도, 정말 하루 종일 해서 하나의 콘텐츠를 만드는 식이었어요. 그러나 그게 아니라면, 2~3일 정도 하루 종일 콘텐츠에 대해 찾아보면 그래도 대본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대본은 혼자 쓰나요?
"대본은 혼자 쓰죠. 아이템 같은 경우, 본방송에 들어가는 아이템 중 하나를 제가 선택하고 주제는 제가 정하고 대본을 써요. 그럼 팀원들이 대본을 보고 피드백을 줘요. '이렇게 하면 더 재밌을 것 같다'란 의견을 주고, 그걸 토대로 논의해서 다 같이 완성해요."

- 그럼 녹화는 얼마나 걸리나요?
"녹화는 금방 끝나요. 30분 정로 걸리는데, 제가 잘 외워 오면 엄청 빨리 끝나요. 제일 빨리 끝난 건 한 15분 정도였어요. 대본이 중간에 많이 바뀌면 외울 시간이 부족한데, 그럴 땐 30분에서 1시간 걸린 적도 있었어요. 그래도 빨리 끝나는 편이죠."

- 보람이 있을 것 같아요.
"많이 알려지고 '이 영상 덕분에 사건을 딱 알게 됐다'거나 '여기에서 제일 쉽게 정리해놓은 거 같다'란 얘기를 들으면 너무 보람 있어요."

- 2회에서 초회수가 만회 넘으면 정연주 KBS 전 사장 모시겠다는 공약 걸었잖아요. 이후 n번방 콘텐츠 말고도 만회 넘은 콘텐츠가 있던데... 아직 출연을 안 하셨죠?
"일단 만회 넘기면 섭외를 한다는 공약은 2회가 만회 넘으면 그렇게 한다고 내건 것인데... 2회는 조회 수가 잘 나오지 않았어요. 너무 슬프게도 모셔올 생각을 못 했던 거 같아요. 다음에 한 번 더 내걸어 볼까 합니다."

- 2회에 공약 낸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2회 아이템이 18세 선거권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띠 같은 것도 만들어서 '기호 J 깨시딩'이라고 해서 갔었거든요. 그 영상을 찍으면서 총선도 다가왔으니 우리도 공약 한 번 내보겠다는 생각으로 했던 거였는데, 조회수가 그렇게 잘 나오지 않았어요(웃음)."

- 지금까지 아이템 중 가장 어려웠던 건 무엇인가요?
"코로나19가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제가 의학전문가 아니고 의학전문 기자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 잘 아는 기자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 진행자로서, 혹은 개인적인 목표가 있나요?
"일단 < BJ 깨시딩 >으로의 목표는 사람들이 '여기서 되게 쉽게 설명해 주더라'고 하면서 찾아오는 콘텐츠가 되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저도 언론사 기자가 되고 싶으니까... 기자가 되더라도 재미있고 쉽게 사람들한테 도움 되는 글을 쓰고 방송하는 게 목표예요."

- 한 회 조회수 100만 공약 어떤가요?
"100만이 넘는다면 뭘 할 수 있을까요? 일단 해보고 싶은 건 있어요. 사람들이 댓글로 달아주는 의견 중에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거나 그런 분을 모셔와서 같이 얘기를 하거나 아니면 어떤 분이 내주신 의견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거예요.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긴 해요. 그래서 100만에 도달한다면 <저널리즘토크쇼J>와 관계 없는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합니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려요.
"일단 <저널리즘토크쇼J>의 '십말이초' 팀 내에 이슈를 쉽게 설명해주는 < BJ깨시딩 >과 10대와 20대 친구들이 나와서 뉴미디어 비평을 하는 <러널리즈 토크쇼Z>가 있는데, 이 두 개가 모두 잘 되어서 우리 '십말이초' 팀이 정말 10~20대를 위한 그런 채널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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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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