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5000미터 경기를 펼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5000미터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5000미터 경기를 펼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5000미터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0m 경기가 열린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8년 전 올림픽(밴쿠버)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차지한 이승훈(31)이 빙판에 들어서자, 8000석 규모의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태극기가 흔들리며 환호성이 높아지자, 이승훈은 약간 긴장한 듯 날숨을 한 번 내뱉으며 출발선에 스케이트를 내디뎠다.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이승훈은 힘차게 발을 내디뎠고, 관중석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관중석 곳곳에 위치한 한국 팬들은 이승훈이 자신의 앞을 지날 때마다 목청껏 응원했고, 덕분에 이승훈의 스케이팅에 따라 자연스레 '환호 파도타기'가 연출됐다.

절정은 마지막 두 바퀴였다. 이전까지 선두권에 밀리는 기록을 보였던 이승훈은 4200~4600m 구간을 29초08만에 돌면서 이전 선두 기록보다 2초40 빠르게 들어왔다. 전광판에 '-2.40'이 뜨자 관중석이 재차 환호로 가득 찼다. 관중들의 응원에 힘입어 이승훈은 마지막 바퀴 레이스를 힘차게 마무리했다. 그때까지 뒤져있던 레이스 파트너 바트 스윙스(벨기에)를 마지막 바퀴에서 제치기도 했다.

이승훈의 마지막 두 바퀴 랩 타임은 각각 29초08과 29초18. 이는 이날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거머쥔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의 마지막 두 바퀴보다 빠른 기록이었다.

이날 이승훈은 6분14초1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시즌 최고기록(6분12초41)에는 못 미쳤지만 이승훈 포함 이때까지 레이스를 펼친 10명 중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전광판 맨 위 이승훈의 이름이 올라가자 또 한 번 들썩였다.

10000m·팀 추월·매스스타트 남아... "후배 이끄는 게 제 역할"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5000미터 경기를 펼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5000미터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5000미터 경기를 펼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5000미터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5000미터 경기를 펼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5000미터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이날 이승훈의 최종 순위는 5위. 지난해 1,2,3차 월드컵에서 기록한 27위, 19위, 11위보다 훨씬 좋은 성적이었다. 당초 "6분15초에서 16초 정도를 목표로 했다"는 이승훈은 경기 결과에 만족한 듯 레이스 후 주먹을 쥐어보였다. 금·은·동메달은 스벤 크라머, 테드 얀 블루먼(캐나다), 스베레 룬드 페데르센(노르웨이)가 각각 차지했다.

레이스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승훈은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그런지 힘이 났다"라며 "스타트 라인에 섰을 때부터 많은 분들이 너무나 큰 응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동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훈은 "최근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오지 못해 사실상 오늘이 첫 실전인데, 어땠나"라는 질문에 "5000m 종목을 앞두고 굉장히 걱정했다. 그리고 이 경기장에서 제대로 경기해보지 않아서 걱정이 많았다"라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줘서 큰 힘이 됐고, 우려했던 것보다 좋은 기록을 내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5000미터 경기를 펼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5000미터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이승훈은 이 종목뿐만 아니라 10000m, 팀 추월, 매스스타트 종목에도 출전한다. 특히 팀 추월, 매스스타트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 그는 "인코스, 아웃코스를 타는 레이스보다는 인으로만 도는 종목(팀 추월, 매스스타트)에 자신 있다"라며 "(3명이 함께 경기하는 팀 추월에서) 제가 빠르게 이끌고, 후배들이 잘 따라와 준다면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승훈의 나머지 경기는 15일(10000m), 24일(매스스타트), 18·21일(팀 추월)에 진행된다.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스벤 크라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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