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올림픽 출전에 은메달 획득한 여자 컬링팀 동계올림픽 첫 출전한 한국 여자 컬링팀이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결승전에서 3대 8로 스웨덴에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 첫 올림픽 출전에 은메달 획득한 여자 컬링팀 동계올림픽 첫 출전한 한국 여자 컬링팀이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결승전에서 3대 8로 스웨덴에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 이희훈


컬링 열풍을 불며 '평창 최고스타'가 된 여자 컬링 대표팀이 올림픽 사상 첫 은메달을 수확했다. 아시아 컬링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은메달이다.

 
김은정 스킵(28·경북체육회)이 이끄는 여자 컬링 대표팀은 25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스웨덴에 3-8로 패했다.
 
대표팀은 예선부터 믿기지 않는 기량으로 9전8승1패를 기록했고,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준결승에서는 일본을 연장 접전 끝에 제치고 결승에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확보에 성공하기도 했다. 결승 상대인 스웨덴은 2006년 토리노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고, 2014년 소치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한 세계 최강국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한국은 예선에 이들을 제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경기에 임했다.

"영미!" 외치는 김은정 동계올림픽 첫 출전한 한국 여자 컬링팀이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결승전에서 3대 8로 스웨덴에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은정 선수가 투구한 뒤 "영미!"를 외치고 있다.

▲ 투구하는 김은정 김은정 선수가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 이희훈


1엔드 1점 획득 후 스웨덴에 밀려

결승전은 예선전과 확실히 달랐다. 초반 양 팀이 팽팽하게 맞서며 상당히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3엔드를 기점으로 스웨덴의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한국은 후공 기회를 잡았음에도 오히려 점수를 내주며 상대에게 끌려갔다. 스웨덴은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자신들이 이기자 수비적인 태도로 나오기 시작했다.

1, 2엔드 양 팀은 하우스에 있는 모든 스톤을 제거하는 블랭크 엔드(Black End)를 만들고자 했다. 한국의 먼저 후공을 시작해 이 작전을 시도했지만 1점을 획득하면서 2엔드 후공을 스웨덴에 내줬다. 반면 스웨덴은 2엔드에서 블랭크 엔드를 만들며 3엔드 후공도 자신들의 것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3엔드에서 2점을 추가하며 1-2로 역전시켰다.
 
4엔드 후공 기회를 다시 잡은 한국은 1점 스틸을 당했다. 중반 스웨덴의 가드 스톤 뒤에 숨는 것에 실패한 후 김은정은 다시 한번 하우스 버튼 위치로 들어오는 컴어라운드를 시도했다. 이에 스웨덴은 김은정이 세운 스톤 바로 옆에 붙이며 자신들의 스톤을 1번으로 만들었다. 김은정은 마지막 스톤을 자신들의 가드 스톤에 맞춰 뒤에 있는 스웨덴 것을 제거하는 런백을 시도했다. 그러나 방향이 맞지 않으면서 실패로 돌아가며 1점을 내주고 말았다.
 
5엔드 한국은 2점을 만회하고자 했지만, 또다시 1점을 빼앗겼다. 스웨덴은 샷의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하우스의 위치한 한국의 스톤을 제거 했다. 반면 한국은 상대의 가드스톤에 걸리고 스웨덴이 제거에 성공하면서 위축됐다. 김경애가 더블 테이크 아웃에 성공했고, 김은정이 상대의 스톤을 밀어내고 가드 뒤로 숨는 히트 앤 롤(Hit and Roll)을 시도했다. 이때 스웨덴을 밀어내는 것은 성공했지만, 숨는 데는 실패했고 스웨덴은 이를 그대로 쳐냈다. 김은정은 마지막 기회에서 스웨덴 스톤을 모두 쳐내고자 했지만, 오히려 스웨덴 스톤이 중앙에 더 가깝게 서면서 실패했다.
 

첫 올림픽 출전에 은메달 획득한 여자 컬링팀 동계올림픽 첫 출전한 한국 여자 컬링팀이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결승전에서 3대 8로 스웨덴에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 첫 올림픽 출전에 은메달 획득한 여자 컬링팀 동계올림픽 첫 출전한 한국 여자 컬링팀이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결승전에서 3대 8로 스웨덴에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 이희훈


스웨덴 세밀함에 밀린 한국

6엔드 계속해서 후공을 잡은 한국은 1점을 만회하면서 점수를 2점 차로 좁혔다. 후공 기회를 내준 7엔드, 한국은 리드 김영미와 김선영, 김경애가 차례로 가드를 세워나갔지만, 스웨덴은 이들의 세운 가드를 계속해서 제거해 나갔다. 한국은 컴어라운드 등을 시도했지만 샷의 정확도가 떨어지며 상대 뒤로 숨는 등의 시도가 이어졌다. 김은정은 마지막 딜리버리로 스웨덴의 바로 옆에 붙는 프리즈샷을 선보였지만, 스웨덴이 이마저도 제거하면서 결국 3점을 획득해 7-2로 벌어졌다.
 
8엔드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국이 가드를 세울 때마다 스웨덴은 제거해 나갔고 세밀함에서 밀리며 아쉬운 상황이 연발했다. 결국 김은정은 스웨덴의 마지막 스톤을 내보내며 1점을 획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9엔드에서 한국은 가드 뒤에서 계속해서 숨고자 고군분투했다. 앞서 세운 가드를 스웨덴이 계속 없애나가자, 김경애는 왼쪽에 세운 가드 스톤 뒤에 숨는 컴어라운드를 시도했다. 그러나 스웨덴은 이것을 모두 정확하게 밀어내며 계속해서 한국을 위협했다. 결국 스웨덴은 마지막 스톤에서 한국 스톤을 제거하고 1점을 더 추가하며 5점 차로 벌어졌다.
 
한국은 더 이상 추격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며, 스웨덴에게 악수를 건네며 굿 게임을 선언하며 경기가 끝났다. 김은정을 비롯한 김선영, 김영미, 김경애는 관중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네며 눈물을 흘렸다.

대표팀은 아쉬운 표정으로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대표팀이 거둔 은메달로 대한민국은 올림픽 컬링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아시아 국가가 됐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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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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