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킹덤> 시리즈 네 번째 편, < 킹덤4: 대장군의 귀환 > 개봉에 발맞춰 몇몇 상영관이 전작들의 재개봉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 이야기로 치면 그 서막이 열린 정도에 불과하지만, 어느덧 네 번째 편이 나온 만큼 지난 이야기를 되짚어 한 번에 새로 보고자 하는 이들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전체 이야기를 알고 새 작품을 봐야 그에 대한 이해 또한 깊어질 것이라는 배급상의 판단도 빠뜨릴 수 없는 이유다.
수도권과 부산 등에서만 재개봉을 볼 수 있단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느 지역 극장 관계자가 말하길, 신작 개봉에 맞춰 재개봉이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상영관 수도 적고 수도권과 달리 지역민은 이런 영화가 있단 사실을 알지도 못해 한계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킹덤> 지난 시리즈를 재개봉하는 상영관이 수도권과 부산에나마 제법 있다는 사실은 이 작품이 지닌 매력을 이해하는 이가 적잖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킹덤> 시리즈의 인기는 여러모로 흥미롭다. 무엇보다 일본에서 제작한 규모 있는 사극이 저들의 역사가 아닌 중국 고대, 전국시대 칠웅의 전쟁사에 기반한 판타지란 점에서 그렇다. 하라 야스히사의 만화 원작부터 애니메이션을 거쳐 실사영화에 이르기까지, <킹덤> 시리즈가 받은 인기는 일본 열도는 물론,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다 해도 좋겠다. 1억부 클럽에 든 몇 안 되는 신작 만화이고, 비슷한 성격의 이야기를 사실상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독창적인 작품이기에 <킹덤>이 거둔 놀라운 성취엔 이해가 가는 부분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