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대장군을 꿈꾸는 소년이 있다. 그의 이름은 신(야마자키 켄토 분), 전쟁고아로 노예가 되었다가 비로소 자유를 얻은 이다. 때는 전국시대, 수백 년에 걸쳐 수많은 나라가 서로를 죽고 죽이는 전쟁을 벌여온 전란의 시대다. 손에 쥔 무엇도 없는 이가 뜻을 펼치기 위해 검을 드는 건 자연스런 귀결이다. 그렇게 많은 이가 죽고 또 죽여야 했다.
신의 이야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함께 노예로 자라며 언젠가 전장에 나가 노예 딱지를 떼고 출세하자던 꿈을 꾸었던 표(요시자와 료 분)가 예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려 목숨을 잃은 것이 첫 영화 <킹덤>의 도입이었다. 표는 저와 용모가 닮은 진나라 왕 영정을 위해 대역이 되었다가 자객들의 급습으로 죽음을 맞는 것이다.
표의 죽음 뒤 여차저차하여 그 뜻을 잇게 된 신이 본격적으로 전쟁에 뛰어드는 이야기가 속편 <킹덤2: 아득한 대지로>를 이룬다. 일본은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만화를 논하자면 반드시 언급할 밖에 없는 작품이다. 일찌감치 누적 판매량 1억부를 돌파한 만화 <킹덤>은 전 세계적 성공을 바탕으로 여전히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현재진행형 흥행작인 덕이다. 사토 신스케가 실사화한 작품은 당대 일본 최고의 배우들을 여럿 기용하고 최신 CG기술까지 덧입혀 좀처럼 불가능해 보였던 규모 있는 프로젝트를 가능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