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인물들의 심리를 탐구해봅니다. 그 때 그 장면 궁금했던 인물들의 심리를 펼쳐보면, 어느 새 우리 자신의 마음도 더 잘 보이게 될 것입니다.[편집자말] |
'人 (사람 인)'
흔히들 이 한자를 설명할 때 '두 사람이 기댄 모습을 본뜬 것' 이라 설명한다. 사람의 본질은 서로 의지하는 데 있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심리학을 전공하고 상담심리사로 일하고 있는 지금 나는 안다. '사람인(人)'의 의미는 '서로 기대는 것'을 넘어선다.
심리학적으로 봤을 때 사람은 타인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를 알아간다. 갓 태어난 신생아는 보호자의 반응을 보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된다. 이후 성인이 되어가면서, 또 성인이 된 후에도 중요한 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발견해 간다.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데도 반드시 타인이 필요한 것이다. 심리적인 성장이란 이런 과정을 통해 모르거나 외면했던 자신의 모습을 알아가고 스스로를 보다 폭넓게 수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tvN 드라마 <정년이>는 이런 심리적 성장 과정을 매우 잘 보여준다. 정년(김태리), 영서(신예은), 주란(우다비) 세 인물이 서로를 비추며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살펴본다.
영서가 비춘 정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