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에 개봉한 <사랑과 영혼>은 5억500만 달러의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은 멜로 영화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특히 세상을 떠난 샘(고 패트릭 스웨이지 분)의 영혼이 점성술사 오다 메이(우피 골드버그 분)의 몸에 들어가 몰리(데미 무어 분)에게 마음을 전하는 장면은 관객들을 눈물 짓게 했다. 무엇보다 서양에서는 낯선 개념이었던 '빙의'가 등장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2002년에 개봉했던 이병헌과 이미연 주연의 멜로영화 <중독>도 '빙의'라는 소재를 사용했다. 형의 아내 은수(이미연 분)를 사랑했던 대진(이병헌 분)이 형이 사고로 죽고 난 후 형의 영혼이 빙의된 것처럼 행동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형의 영혼이 동생에게 들어온 것이 아닌 형수를 짝사랑하는 대진이 벌인 '자작극'이었다. <중독> 역시 서울에서만 34만 관객을 기록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사랑과영혼>이나 <중독>처럼 빙의라는 소재를 사용해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를 만드는 경우가 꽤 있다. 일본 현지에서는 지난 1999년에 개봉했고 국내에서는 3년이 지난 2002년에 개봉한 영화 <비밀> 역시 딸의 몸 속에 들어간 엄마의 영혼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