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갈무리
신동엽의 짠한형
이렇듯 고생하는 스태프를 살뜰히 챙기는 스타들의 행동은 분명 좋은 일이다. 알려야 할 선행이고, 따뜻한 미담이다. 하지만 '스타 몇 명의 선행을 칭찬하는 걸로 끝날 일인가'라는 회의가 든다. 뒤집어 생각하면 스태프들이 현장에서 고생하는 만큼 제대로 된 대우를 못 받는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스타들의 선행이 강조될수록 스태프의 열악한 처우는 잊힌다.
영화 제작 현장은 표준계약서가 자리 잡으면서 노동권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주 52시간을 넘어서고 임금은 3년간 정체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지난해 7월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월간 이슈페이퍼에 따르면, 영화 스태프 노동자들은 초저임금에서 벗어났지만 실질임금으로 보면 지난해 임금이 4년 전보다도 작아졌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를 적용한 결과(2020년 기준) 스태프 실질임금이 2018년 2883만 원에서 2년 뒤 3001만 원으로 올랐다가 2022년 2804만 원으로 외려 뒷걸음질했다.
방송 미디어 쪽 사정은 훨씬 더 암울하다. 지난달 24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와 더불어민주당 강유정·이기헌·이용우 의원실은 국회의원회관에서 '질주를 멈춘 K콘텐츠 산업 그리고 방송 노동자의 고용불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방송미디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연평균 4개월 실업 상태에 놓였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또, 4명 중 1명은 서면 계약 없이 일하고 있었다.
지난 2019년 뮤지컬, 연극, 발레, 무용 등 공연예술 무대 장치(무대기술·소품·의상·조명·음향 등)를 담당하는 스태프의 열악한 처우 및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표준계약서 2종이 새롭게 마련됐지만, 현실은 충분히 개선되지 못한 셈이다. 앞서 임영웅의 공연 무대를 제작했다고 밝힌 한 스태프는 당시 월급 200만 원을 받았고, "일정에 맞춰 세트를 만드는 게 죽을 만큼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스타들의 스태프 챙기기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다만, 처우 개선이라는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선행'만 강조되는 건 씁쓸한 일이다. 자칫 스태프들의 열악한 현실이 감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선물이 아닌 스타들의 마음 씀씀이가 스태프 처우 개선을 위해 쓰이면 어떨까. 이들이 스태프의 제도적 정비에 힘을 싣는다면, 장기적으로 스태프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