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하나은행 K리그1'의 개막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오는 3월 1일,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 FC와 FA컵 디펜딩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K리그1은 약 9개월의 대장정에 오르게 된다.

어느새 4일 앞으로 다가온 2024 K리그 1 공식 개막전에 앞서 이번 시즌 역시 화끈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울산 HD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리그 최강 토종 공격수 주민규의 활약 여부다.
 
외인 공격수 강세 속 국내파 자존심 지킨 주민규
 
 
 2년 연속 K리그 득점왕에 도전하는 울산 HD 주민규

2년 연속 K리그 득점왕에 도전하는 울산 HD 주민규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동국(은퇴), 김신욱(키치), 정조국(은퇴)과 같은 대한민국 간판 스트라이커가 K리그 무대에서 떠난 이후 득점왕의 몫은 늘 외국인 공격수가 차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승강제가 본격 도입된 2013시즌 이후 국내 공격수가 득점왕을 차지한 횟수는 11년 동안 5회에 그쳤다. 2015시즌 울산의 유니폼을 입고 18골 4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한 김신욱에 이어 2016시즌 광주 유니폼을 입고 20골 1도움을 기록한 정조국이 득점왕을 수상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하지만 2016시즌 이후 4년간 득점왕의 자리를 외국인 공격수 선수들이 차지했다.  2017시즌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조나탄(브라질)이 득점왕을 수상했으며 2018시즌에는 경남 FC 소속의 말컹(파티흐), 2019시즌에는 다시 수원 삼성의 애덤 타가트(퍼스)가 득점왕을 수상했다. 2020시즌에는 울산 소속의 주니오(쓰촨)가 득점왕을 차지하며 국내파 득점왕에 대한 기대감은 서서히 낮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맞이한 2021시즌, 승격을 기록했던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활약하던 주민규는 발군의 실력을 선보이며 5년 만에 국내 선수 득점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제주 소속으로 리그 34경기에 출전했던 주민규는 2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수원FC 소속으로 활약하던 라스 벨트비크(남아공)를 제치고 생애 첫 득점왕 수상에 성공했다. 이듬해 득점수는 줄었으나 도움에서 확실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 주민규는 리그 37경기에 출전하며 17골 7도움을 기록, 리그 최다 공격 포인트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아쉽게도 조규성(미트윌란)에 밀리며 2년 연속 득점왕 수상에 실패했다.
 
이후 2023시즌을 앞두고 친정 울산으로 복귀한 주민규는 2022시즌의 아픔을 털고 더욱 발전된 모습을 기록하며 2년 만에 득점왕 사냥에 성공했다.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선보인 주민규는 팀 내 쟁쟁한 경쟁자인 마틴 아담(헝가리), 김지현과의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며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리그 36경기에서 17골 2도움을 기록했다. 팀의 2년 연속 리그 우승과 함께 생애 2번째 득점왕 타이틀 수상이라는 영광을 맛봤다.
 
주민규의 실력은 단순히 운이 아니다. 2013시즌 프로 데뷔 이후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실력을 가다듬기 시작한 주민규는 2015시즌 프로 첫 이적팀인 서울 이랜드에서 마틴 레니 감독 지휘 아래 공격수로 활약하기 시작, 리그 40경기에서 23골 7도움을 기록하며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듬해 꾸준한 감각을 이어 나간 주민규는 리그 29경기 14골 3도움을 기록하며 반짝이 아닌 타고난 실력임을 입증했다. 아쉽게도 2015시즌에는 조나탄에 득점왕 타이틀을 내줬으며 이듬해에도 김동찬(은퇴)에 타이틀을 헌납했으나 주민규의 이름을 팬들 머리에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했다. 2017시즌 군대 문제 해결을 위해 상무로 입단한 주민규는 생애 첫 1부리그에서 32경기에 나와 17골 6도움을 기록하며 파괴적인 실력을 입증했다. 비록 득점왕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개인 득점 4위에 올라서는 기록을 작성했다.
 
비록 2018시즌과 울산 1기 시절인 2019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각각 4골과 5골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으나 2020시즌을 앞두고 제주로 갓 부임했던 남기일 감독의 부름을 받아 제주행을 택하며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다시 2부리그로 내려갔으나 주민규의 실력은 여전했다. 리그 18경기에 나와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조기 승격 확정과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20시즌의 활약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다시 올라온 1부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며 명실상부 국내파 최고 공격수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2년 연속 득점왕 도전, 주민규의 활약 이어질까
 
 지난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경기에서 2경기 3골을 기록하며 2024시즌 활약을 예고한 주민규

지난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경기에서 2경기 3골을 기록하며 2024시즌 활약을 예고한 주민규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최고 공격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주민규는 이제 다가오는 2024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 바로 2년 연속 리그 득점왕 도전이다. 1983년 대한민국 프로 축구가 정식 출범한 이후 국내 선수가 2년 연속 득점왕을 기록한 역사는 없다.

이에 더해 데얀 다미아노비치(은퇴)가 보유하고 있는 K리그 최초의 3번의 득점왕 타이틀(2011,2012,2013) 기록 역시 도장 깨기에 나서게 된다. 지난 15일(목), 2023-2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2024시즌 예열에 나선 주민규는 일본의 반포레 고후를 상대로 멀티 득점을 기록하며 감각을 증명했다. 

1990년생으로 축구 선수의 황혼기로 달려가는 나이지만 끊임없는 자기 관리와 발전을 통해 리그 최강 공격수로 거듭나고 있는 주민규의 2024시즌이 기대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리그1 울산HD 주민규 홍명보 울산현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