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31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31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시즌 첫 3연승으로 2023년을 마쳤다. 

현대캐피탈은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1-25 25-23 25-18 25-22)로 이겼다. 

올 시즌 하위권으로 추락하며 최태웅 전 감독과 결별한 현대캐피탈은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로 돌입하고 곧바로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이날은 특히 1세트를 내준 뒤 2, 3, 4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달라진 뒷심을 보여줬다.

현대캐피탈, 과감한 강서브로 우리카드 무너뜨렸다 

출발은 우리카드가 좋았다. 조직적인 수비로 현대캐피탈 공격수들을 묶었고,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과 김지한의 활약을 앞세워 1세트를 따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들어 승부수를 던졌다. 범실을 각오하고 과감하게 서브를 넣으면서 우리카드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효과는 분명했다. 무려 12개의 범실이 나왔으나, 우리카드의 리시브 효율을 5.26%로 떨어뜨렸다. 

18-17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나선 이시우가 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트리며 달아난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후위 공격과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2세트를 가져왔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3세트부터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아흐메드에 이어 전광인과 허수봉까지 폭발했다. 특히 허수봉은 4연속 득점을 올리며 우리카드 수비를 무너뜨렸고, 현대캐피탈이 3세트까지 따내면서 세트 스코어 역전에 성공했다. 

벼랑 끝에 몰린 우리카드는 세터를 이승원으로 교체하며 변화를 꾀했다.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의 끈질긴 추격에 22-21로 쫓겼다. 그러나 아흐메드의 후위 공격과 전광인의 서브 에이스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뒤 마테이의 서브 범실로 승리를 확정했다.

'삼각편대' 폭발한 현대캐피탈,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이 31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이 31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현대캐피탈은 승점 25(7승 13패)로 6위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5위 OK금융그룹(9승 10패)과 승점 동률을 만들면서 중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1위 우리카드를 잡으면서 2024년 달라진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날 아흐메드가 26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허수봉이 17점, 전광인이 16점을 보태며 삼각편대가 59점을 합작했다. 

전문 공격수로 나서진 않았으나 원포인트 서버 이시우와 문성민의 활약도 돋보였다. 특히 문성민은 한 차례 범실도 없이 날카로운 서브로 유리하게 공격을 이끌면서 '레전드'의 저력을 보여줬다. 

반면에 우리카드는 공격 성공률, 서브 에이스, 블로킹 등 모든 지표에서 현대캐피탈에 밀리면서 5연승이 좌절됐다. 

김지한이 후위 공격 5개,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해 17점을 올리면서 2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한 경기에서 후위 공격·블로킹·서브 3득점 이상)을 달성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사령탑을 바꾸고 다시 살아난 현대캐피탈이 순위 경쟁에 불을 붙이면서 남자 프로배구가 2024년에는 더욱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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