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티드 맨션>영화의 한 장면
월트 디즈니 픽처스
<헌티드 맨션>의 진정한 스타는 '세트'와 '시각효과'다. <헌티드 맨션>엔 <클루리스>(1995) 등 1990년대 패션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의상 디자이너 모나 메이, <시카고>(2002), <게이샤의 추억>(2005)으로 아카데미 미술상을 수상한 존 마이어, 특수효과 전문가이자 특수분장계의 전설로 불리는 릭 베이커, <밴드 오브 브라더스>(2001)의 촬영으로 명성이 높은 레미 에드퍼러신 등 쟁쟁한 스태프가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어트랙션 '헌티드 맨션'에서 영감을 받아 유령이 출몰하는 고딕 양식의 저택, 묘지의 으스스한 분위기, 날아다니는 악기, 노래하는 대리석 흉상들, 움직이는 초상화, 매혹적인 수정구슬 등 다양한 어트랙션 구성 요소들을 화면 가득히 채운다.
<헌티드 맨션>의 주연 배우인 에디 머피는 < 48시간 >(1982)을 시작으로 <대역전>(1983), <비버리 힐스 캅>(1984), <골든 차일드>(1986), <구혼작전>(1988), <너티 프로세서>(1996) 등을 흥행시키며 흑인 배우 역사상 처음으로 출연료 1000만 달러 이상을 받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며 에디 머피는 침체기를 걷는다. <헌티드 맨션>도 그때 나왔던 작품들 중 하나다. 그는 가족 코미디로서 즐거움을 주려고 노력하나 많은 농담은 이전 작품의 것을 재활용한 느낌이 강하고 캐릭터는 단조롭기만 하다.
도리어 눈길을 끄는 건 집사 램즐리 역할로 분한 배우 테렌스 스탬프다. <슈퍼맨>(1978)과 <슈퍼맨 2>(1980)에서 슈퍼맨에 맞서는 악당 조드 사령관으로 친숙한 그는 변덕스럽고 불길한 램즐리 역으로 관객의 눈을 훔친다.
▲<헌티드 맨션>영화의 한 장면월트 디즈니 픽처스
제작비 9000만 달러를 들인 <헌티드 맨션>은 전 세계에서 1억 8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어트랙션을 기반으로 한 <캐리비안의 해적>에 비해 공포, 코미디, 가족이 제대로 섞이지 못했다는 평가(현재 로튼토마토 수치는 무려 19%에 불과하다)를 받으면서 이후 상당한 기간 동안 디즈니 어트랙션의 영화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최근에 디즈니의 어트랙션 또는 테마파크의 영화화인 <투모로우랜드>(2014), <정글 크루즈>(2021)가 나왔을 정도다.
<헌티드 맨션>은 잘 만든 영화는 아니다. 그렇다고 못 만든 영화 또한 아니다. 한 해 만나는 적당한 수준의 완성도를 갖춘 영화일 뿐이다. 어트랙션의 재미를 영화에 잘 옮겼고 공포, 코미디, 로맨스, 미스터리가 '전체관람가' 등급 안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다. 청소년이나 어른들이 보기엔 지루할진 몰라도 아이들이 보기엔 안성맞춤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더 헌팅>(1963)'이다. 여름날, 어린이가 있는 집이라면 온 가족이 함께 보시길 추천한다.
참고로 다가오는 7월 26일 수요일, 디즈니의 어트랙션 '헌티드 맨션'을 모티브로 하는 새로운 영화 <헌티드 맨션>이 개봉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유령들을 내쫓아 달라는 저택 소유자의 요청에 유령 전문가들이 모여든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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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24프레임의 마음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