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최종면접자 자율피드백 의무화, 전기차 충전요금 5년 간 동결 등 일찌감치 내세운 공약들을 줄줄이 폐기했다. 취임 전 내세운 모든 공약을 이행할 수 있는 건 아니라지만 별다른 노력조차 엿보이지 않는 공약 폐기는 실망스럽다.
흔히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라고들 한다. 공공의 공 자 대신 헛될 공 자를 넣어, '정치인의 약속은 대개 헛되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이다. 가장 큰 잘못은 공약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자들에게 있지만, 책임 있는 자세로 공약을 검증하는 언론의 부재와 무관심한 국민들도 이유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