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최강 몬스터즈가 NC 다이노스 2군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는 지난주에 이어 몬스터즈와 NC 2군의 치열한 접전이 그려졌다. 한 주 전 방송에서 젋은 후배들의 패기에 밀려 1대 5 완패를 당했던 '프로 선배'들은 이날 만큼은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프로야구 선수의 자존심이라는 게 있거든요. 두 번 해서 두 번 다 깨지면 안 되죠." (박용택 감독 대행)
"오키나와 가려면 무조건 전승이고..."(정근우)
"오키나와 보단 프로그램이...(4패하면 폐지)" (유희관)​


전날의 패배 충격이 컸던 선수단의 출근 발걸음은 그 어느 때 이상으로 무거웠다. 평소 같았으면 라커룸에서 농담도 주고 받으며 화기애해한 분위기를 만들었던 몬스터즈였지만 더 이상의 패배는 자칫 <최강야구> 폐지를 의미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박 감독 대행 이하 모든 선수들은 굳은 결의를 갖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반면 NC 2군 선수들은 첫 경기의 기운을 그대로 이어 받아 2연승을 내심 기대했다. 

초반 투수전 균형을 깬 양 팀의 3회 공격​
 
 지난 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시작과 더불어 두 팀의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시작했다.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운 몬스터즈 선발 투수 장원삼은 NC 타선을 적절하게 맞춰 접는 투구로 상대한 데 반해 NC 선발 이현우(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7순위 지명)는 묵직한 구위로 몬스터즈 선배 타자들과 정면 승부에 임했다. 

0대 0의 균형을 먼저 깬 팀은 NC였다.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8번 포수 박성재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이 3루 선상을 가르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아 냈다. 하지만 여기서 몬스터즈의 반격은 만만찮았다. 좋은 컨디션의 장원삼이었지만 1실점을 하자마자 박 감독 대행은 곧바로 송승준으로 투수를 교체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으면서 몬스터즈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3회말 지석훈의 안타와 도루, 정근우의 안타로 1사 주자 1-3루 좋은 기회를 얻었고 김문호의 희생플라이, 이택근의 좌전 적시타를 묶어 2점을 얻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비록 5회초 2사 이후 실점하면서 2대 2 다시 동점을 내주긴 했지만 몬스터즈는 이어진 5회말 빅이닝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빅이닝 만든 몬스터즈... 연속 패배는 없다
 
 지난 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5회말 선두타자 정근우가 볼넷 출루한 데 이어 상대 투수의 폭투에 힘입어 2루까지 안착했다. 후속 타자 김문호 역시 볼넷을 얻으면서 이제 무사 1-2루의 좋은 기회가 이어졌다. 이에 박용택 대행은 이택근이 번트를 시도하는 척할 때 2명의 주자가 모두 도루를 시도하는 이른바 '페이크 번트' 작전을 구사한다. 그런데 이를 간파한 NC 포수 박성재는 곧바로 3루로 송구, 작전이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3루수가 공을 잡는 과정에서 뒤로 넘어지면서 세이프, 상황은 순식간에 무사 주자 2-3루로 바꼈고 기회를 놓치지 않은 몬스터즈는 이택근의 우전 적시타로 재역전에 성공한다. 그리고 정의윤의 3루 땅볼 타구 때 홈송구가 벗어나면서 1점, 서동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5회말에만 3점을 얻어 5대 2를 만들었고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다. 

​NC는 8회초 1점을 만회하긴 했지만 무사 주자 1-2루 기회에서 타자 삼진+2루 주자의 도루 실패로 인해 기회가 무산된 것이 못내 아쉬웠다. 2타점 맹타를 휘두른 이택근이 처음으로 경기 MVP에 선정된 가운데 이날 경기를 끝으로 <최강야구>를 떠나는 두산 입단 포수 윤준호를 위해 선수단은 친필 사인이 담긴 야구 방망이를 선물하면서 후배의 프로 입문을 응원했다. 

우리도 프로였다... 간절함이 만든 1승
 
 지난 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정말 이기고자 하는 간절함이 보였다"(공필성 NC 2군 감독)라는 상대팀의 지적처럼 몬스터즈 선수단에게 이번 경기는 간절함이 만든 1승이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승부를 역전승으로 장식하면서 "이게 바로 프로다"임을 보여줬다.  

장시원 PD 이하 제작진들도 울컥하면서 경기를 지켜볼 만큼 쉽지 않은 시합이었지만 박 감독대행의 언급 마냥 투수들은 은퇴 시즌 때만큼의 구속으로 타자들을 상대했고 야수들 역시 있는 힘껏 그라운드를 누볐다. "150% 프로야구였다"라는 말이 결코 허투루 들리지 않을 만큼 하나가 되어 얻은 승리이기도 했다. 

중요한 승부처에 구원 등판해 상대 타자들을 틀어막은 유희관은 "1%의 기적을 믿었다"로 말하지만 이번 승리는 기적이 아니라 노력, 의지가 만든 승리이기도 했다. 분명 체력적으론 열세에 놓였고 몸 성한 곳이 없을 만큼 한창 시절의 기량은 결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퇴 선수들은 "우리도 프로였다"라는 사실을 NC 2군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한편 야구팬들이 학수고대했던 이대호 합류, 그리고 김성근 2대 감독의 부임이 다음주 방송에서 이뤄진다. 예고편을 통해 소개된 것처럼 먼저 이대호가 모습을 드러낼때만 하더라도 웃음꽃이 만발했지만 아무도 김 감독이 오리라곤 예상치 못했던 모양이었다. 그의 등장에 모두 얼음이 되었고 이제 <최강야구>는 지옥훈련으로 대표되는 김성근 감독과 더불어 대변혁의 시기를 맞이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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