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세상 모든 연극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을 꼽으라면 답은 이 작품일 수밖에 없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보다 더 오랫동안, 더 많은 이들에 의해, 더 자주 무대 위에 올려진 작품은 정말이지 단 한 편도 없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정수라 불린 4대 비극 가운데서도 가장 인기 있는 이 작품은 무려 500년을 지나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도 관객을 모을 만큼의 명성을 얻었다.
덴마크 왕자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손을 거쳐 무려 수백년 동안이나 고뇌하는 인간의 전형으로 남았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고뇌하게 했는가.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배신, 작은 아버지의 비열함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햄릿은 선왕의 복수를 하려 하고 끝없이 괴로워하며 추락에 추락을 거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