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인물들의 심리를 탐구해봅니다. 그 때 그 장면 궁금했던 인물들의 심리를 펼쳐보면, 어느 새 우리 자신의 마음도 더 잘 보이게 될 것입니다.[편집자말] |
'신이시여,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과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그리고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신학자 라인홀트 니부어의 잘 알려진 기도문이다. 상담심리사로 일해 오면서 나는 이 기도문이야말로 마음 건강의 핵심을 담고 있다고 느껴왔다. 삶에서 이 기도문에 나와 있는 세 가지(수용, 도전, 구분)를 잘 실천할 수 있다면, 스스로의 한계를 수용하면서도 성장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내담자들과 함께 하면서 깨달은 건 바로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얻는 일이 가장 어렵다는 거였다. 어떤 것을 포기하고, 어떤 것에 도전해야 하는지를 분별하는 일은 늘 힘들고 종종 상담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최근 드라마 SBS <오늘의 웹툰>을 보면서 이 '구분'의 기준을 배웠다. <오늘의 웹툰>은 유도 선수 출신의 웹툰PD 온마음(김세정)의 성장담을 담은 드라마다. 마음과 마음이 소속된 네온 편집팀 사람들, 그리고 웹툰 작가들은 모두 저마다의 '꿈'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꿈을 포기하기도 하고, 도전하기도 하며, 때로는 꿈에게 지배를 당하기도 한다. 이들이 꿈과 관계 맺는 다양한 모습들은 수용과 도전 그리고 이 둘을 구분하는 지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오늘의 웹툰> 속 인물들의 '꿈'을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