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가치<사랑의 가치>는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 출품작이다.
JIFF
<사랑의 가치>는 모두 10편이 출품된 국제경쟁부문 출품작 가운데 하나다. 영국인 제작자의 지원을 받아 1000만 원 정도의 제작비를 들여 만들었는데 영화산업이라 부를 만한 것이 없는 에티오피아 영화로는 한국까지 들어온 몇 안 되는 사례일 것이다. 감독을 포함해 모두 9명의 제작진이 촬영에 참여했는데 감독 스스로 말하길 고충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아마도 사실일 것이다.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스크린을 통해 그 고충이 전해졌으니 말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매춘부의 아들로 태어나 에티오피아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는 테디다. 불우한 성장 과정을 거친 테디는 한때 술과 도박에 빠져 방탕한 삶을 살았지만, 후견자격인 목사 압바의 도움으로 성실한 삶을 살아간다. 교회에서 마련해준 택시를 몰아 삶을 꾸리는 그의 가장 큰 목표는 돈을 다 갚고 택시를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 그의 삶에 한 명의 여자가 뛰어든다. 거리에서 몸을 파는 매춘부 페레다. 테디는 그녀에게서 어머니를 떠올린다. 이후 카메라는 테디가 그녀를 통해 말려드는 사건을 투박하게 담기 시작한다.
영화가 펼쳐지는 배경은 에티오피아, 이야기의 주역은 매춘부와 택시기사다. 물론 그들의 삶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영화가 펼쳐지는 방식은 별반 새로울 게 없다. 새롭지 않을뿐더러 투박하고 진부하기까지 하다. 당장 TV를 틀면 펼쳐지고 있을 듯한 통속극, 진부한 신파적 소재까지 이어진다. 현실감도 재미도 없다. 한 방울 눈물조차 나지 않는다.
더 뜨겁고 더 치밀했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