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여성인권영화제메인 포스터
여성인권영화제
지난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아리랑 시네미디어센터에서 개최된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가 그 막을 내렸다.
지난 2006년 한국여성의전화가 여성인권 침해의 현실과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자들의 생존과 치유를 지지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시작한 이 영화제는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서울의 중소규모 영화제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영화제는 '질주 Rush'라는 테마 아래 선별된 29편의 영화를 소개함은 물론 여성인권과 관련한 전시와 참여행사, 감독과의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꾸려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였다.
이번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부터는 수상부문이 두 개로 늘었는데 경쟁부문 수상작에 주는 기존의 피움상에 더해 관객상이 신설되었다. 피움상에는 김신정 감독의 단편 <수지>가 선정되어 폐막작으로 상영되었고, 이보라 감독의 다큐멘터리 <반짝이는 박수 소리>가 관객상을 차지했다.
통속적 관계의 호쾌한 전복을 그린 수상작<수지>는 수지라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뤘다. 종합격투기에 열심인 수지는 매일 술에 취해 있는 어머니와 둘이서 살아가는 고등학생이다. 영화는 첫 장면부터 수지의 손목에 난 상처를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그녀가 평탄한 삶을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어느날 봉사활동에 나선 수지는 낯익은 집과 그 앞에 버려진 물건을 보고 그곳이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했던 아버지의 집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수지는 아버지를 찾아 이제껏 배워온 무술실력을 발휘해 복수한다. 영화는 두 차례에 걸쳐 수지에게 성폭력을 자행하는 남성과 그에 복수하는 수지의 모습을 그려냄으로써 일종의 대리만족적 통쾌함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