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위대하단 말이 어울리는 영화가 있다. 영화예술이 이룩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경지, 보는 이의 마음에 파고들어 가치관이며 세계관, 삶 전체를 뒤흔들어 내는 작품이 세상엔 있는 것이다. 인생 영화라 불리는 작품들, 누군가에게 일생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영화가 꼭 그렇다.
한 해에도 수천 편의 영화가 쏟아지지만, 이와 같은 영예를 얻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우연히 어느 한둘의 마음에 가닿은 수준을 넘어 그를 본 이들이 입을 모아 찬사를 쏟아내는 작품, 그런 작품만이 걸작이란 칭호를 얻는다.
수년을 통틀어 몇 편 볼까 말까 한 걸작 중 하나가 <글래디에이터>라는 데 반대할 이는 얼마 되지 않을 테다. 거장이라 불리우는 리들리 스콧, 그의 긴 필모그래피 가운데 단연 손꼽히는 작품이 바로 이 영화다. 가히 이 영화를 만나기 위해 연기를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러셀 크로우가 제 정점이 될 연기를 펼쳤고, 훗날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 반열에 오르는 호아킨 피닉스 또한 영화역사에 길이 남을 배역을 연기했다. 이를 통해 영화는 반세기 전 스탠리 큐브릭의 <스파르타쿠스>가 이룩한 성취를 뛰어넘는 걸출한 작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