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전개와 결말을 알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40살 여자의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만일 그 여자가 결혼했다면? 우리에게 익숙한 유부녀의 불륜이란 표현을 떠올리게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캐나다 영화 <사랑의 탐구(The Nature of Love)>는 사랑이 무엇인지를 40살 유부녀 소피아(마갈리 레핀 블롱도)의 불륜을 통해 그린다고 말할 수 있어, 어쩌면 제대로 된 영화가 아닌 그렇고 그런 영화일지 모른다는 편견을 갖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제76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고 제48회 세자르상에서 외국영화상을 받았으니 그렇지 않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 여기서 유부녀와 불륜이란 규정 자체에 논란이 있을 수 있어 40살 여자의 사랑찾기로 정정하는 게 좋겠다. 로맨틱코미디로 분류되지만 꽤 진지한 영화이니 그렇고 그런 영화 취향이라면 안 보는 게 좋다.
두 남자와 한 여자, 그렇고 그런 스토리?
40살 여자의 사랑 탐구에서 구도는 그렇고 그런 흔한 구도다. 한 여자와 대조적인 두 남자. 두 남자 사이에서 진정한 사랑을 탐색하다가 다시 홀로 서는 결말. 이런 유의 영화가 뻔한 줄거리 속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모니아 쇼크리 감독이 했을 법한 고민이다.
소피아는 철학 강사로서 삶을 지성적으로 풀어내는 데 익숙하다. 10년 이상을 함께한 파트너 자비에(프란시스 윌리엄-레옴)와, 삶을 지성적으로 풀어가는 자신의 스타일에 부합하는 안정적이고 조화로운 관계를 이어간다. 별장 수리를 위해 인테리어 시공업자 실뱅(피에르 이브 카르디날)을 만나며 새로운 욕망에 눈뜨는, 극중 대사처럼 채털리 부인을 연상시킨다. 자비에는 소피아와 마찬가지로 지식인이자 부르주아 계급에 속한다. 실뱅은 맞춤법이나 어법을 종종 틀리고 몸 쓰기를 좋아하는 전형적인 노동자 가정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