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멜론뮤직어워드(MMA2023) Top10, 신인상을 수상한 에스파, 보이넥스트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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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MMA 2023은 몇 가지 흥미로운 특징을 나타냈다. 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 에스파 등 소위 4세대 그룹을 필두로 걸그룹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상 3개 부분의 주인공에 오르는가 하면 Top 10 부분, 밀리언스 Top10 (주: 발매 24시간 내 100만 스트리밍 이상 달성하여 멜론의 전당에 오른 앨범) 부분의 절반 가량을 이들 걸그룹이 차지했다.
이제는 케이팝 업계 최대의 공룡으로 성장한 하이브 계열 소속 아티스트들 또한 주요 부문을 휩쓸면서 지난 한 해 동안의 인기몰이를 실감케했다.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의 군입대로 인해 맞이한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Top10에 이름을 올려 건재함을 과시했고 솔로 음반을 발표한 정국 역시 각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며 그룹 못잖은 인기를 증명했다. 이밖에 세븐틴 및 유닛 부석순, 르세라핌, 보이넥스트도어 등도 각 부문에서 트로피를 받으면서 SM, YG, JYP 등 기존 대형기획사들을 넘어서는 활약상을 보였다.
반면 그룹의 강세와 달리, 솔로 가수는 임영웅, 정국 정도만 Top10에 이름을 올리는데 그쳤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Top 10 부문에서 무려 6명의 솔로 아티스트가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이는 케이팝 그룹들의 강세와는 반대로 지난 수년간 음원 순위를 석권했던 힙합 계열 아티스트들이 올 한 해 소강 상태를 보여준 결과로도 풀이된다. 이밖에 매년 음원 시장에서 일정 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발라드 가수들은 이번 시상식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 채 베스트 OST 부문(임재현) 한 명 수상으로만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