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및 시대를 아우르는 과거 명반을 현재 시각에서 재해석하며 오늘날 명반이 가지는 의의를 되짚고자 합니다.[편집자말] |
오늘날 조용필을 회고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트로트, 발라드, 록, 판소리, 민요, 포크 등 장르를 가늠할 수 없는 많은 작품 활동은 물론, 일일이 열거하기 벅찰 정도로 많은 히트곡이 그를 이해하고 파악하는데 되레 어려움을 줄 정도.
확실한 건, 조용필의 음악은 언제나 한계를 두지 않고 제 길을 걸어 나간다는 데 있다. 2013년 10년 만에 기습 발매한 정규 19집 < Hello >만 봐도 그렇다. 60세를 넘긴 뮤지션이 당시 유행한 일렉트로닉, 거기에다 "그대가 돌아서면 두 눈이 마주칠까 / 심장이 bounce bounce 두근대 들릴까 봐 겁나"라는 사랑 노래를 들고 나올 줄 누가 알았으랴.
여기에 조용필의 위대함이 있다. 그는 언제나 가장 빠르게 최신의 것을 흡수한다.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우뚝 섰지만 곧 이은 대마초 파동으로 음악 활동을 중단했던 그가 1970년대를 보내고 막 새로운 10년을 맞이한 1980년대. 주춤했던 그를 다시 일으킨 건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조용필 1집>이었지만 조용필다운 이채로운 음악적 시도를 펼친 건 <조용필 7집>이었다.
총 11개의 수록곡 중 7개의 곡을 직접 작곡하며 6집까지 조심스럽게 시도했던 록을 본격적으로 꺼내왔다. 록이 본격적으로 한국 가요계에 토착화되던 시기, 조용필표 록 음악도 기지개를 켰다.
오빠부대의 대명사 그리고 다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