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레트로 열풍에 발맞춰 1990년대 대중가요가 다시금 조명받고 있습니다. 장르 및 시대를 아우르는 과거 명반을 현재 시각에서 재해석하며 오늘날 명반이 가지는 의의를 되짚고자 합니다.[편집자말] |
레게는 우리나라 1990년대 초중반 대중 음악계를 풍미한 장르 중 하나다. 1993년 김건모의 '핑계'를 시작으로 투투 '일과 이분의 일', 마로니에 '칵테일 사랑' 등 레게를 차용한 곡들이 쏟아져 나왔고 젊은이들의 문화 또한 자메이카와 에티오피아 특유의 갖가지 화려한 색깔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 중 'Roots of Reggae'를 줄여 'Roo'Ra'라 스스로를 이름 붙인 그룹 룰라가 있었다. 이름에서 알수 있듯 그들은 정통 레게를 강조하며 자신들이 유행에 편승한 일회성 그룹이 아님을 피력했다. 그런데도 시작은 녹록지 않았다. 남자 멤버 세 명과 여자 멤버 한 명으로 구성된 레게 혼성 그룹이라는 점에서 같은 해 데뷔한 투투와 경쟁 구도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라잉 랩'과 같은 독특한 음악 콘셉트가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김지현의 성숙한 이미지, 새로 영입된 채리나의 남다른 그루브가 인기를 끌며 이들은 점차 음악 신 내 정상 자리로 향하기 시작했다.
정상의 자리에 선 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