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1집, 신중현과 엽전들 1집지구레코드
이번 <롤링스톤>의 케이팝 순위 발표는 오랜 시간 미국 대중 문화의 흐름을 관찰해온 매체가 한국 음악에 대한 애정, 관심을 피력했다는 점에선 흥미를 갖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표 결과에 대해 불만 섞인 지적 또한 뒤따르고 있다. '케이팝'이라는 현대적 의미에 중심을 두자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될 수 있는 선곡이면서도 무게 중심이 최신곡으로 너무 많이 쏠린 게 아니냐는 점이다.
이는 최근 <롤링스톤>의 방향성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예전 <롤링스톤>의 명반, 명곡 선정이 올디스 취향에 쏠렸다면 요즘 이 잡지의 각종 순위는 최신 작품 위주로 옮겨지면서 종종 논란을 야기하곤 했다. 이번 케이팝 순위에서도 이런 경향을 보이면서 이와 유사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어느 음악팬은 "발라드, 록, 포크 등 옛 명곡 등은 어디로 사라진건가?", "클론, 박미경은 있는데 신승훈, 김건모는 어디에?", "진짜 한국 대중 음악에 대한 무지함을 드러냈다"라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사의 찬미', '동백아가씨' 등 몇몇 옛 가요 등이 이름을 드러냈지만 구색 맞추기 수준을 넘지 못했고 한국 대중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동진, 나훈아, 김현식, 신승훈, 이승환, 김건모 등의 노래는 흔적조차 발견할 수 없었다. 최신곡 위주의 과도한 선정에서 보여지듯이 소수의 현지 마니아 취향에 의존한 명단 작성이 정작 케이팝의 본고장 한국 음악팬들의 생각과는 큰 거리감을 나타낸 것이었다. 시도 자체는 분명 좋았으나 기이하고(?) 산만한 선곡이 순위 선정의 가치를 스스로 무너뜨린 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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